옥수동성당 게시판
[청년]그냥 심심해서 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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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나홀로 걷는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지기전에 그대가 와서 반짝이는 이슬을 텁니다. 나는 캄캄하게 젖고 내 옷깃은 자꾸 젖어 그대를 돌아봅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마르기도 전에 숲에는 새들이 날고 바람이 일어 그대를 향해 감추어 두었던 길 하나를 그대에게 들킵니다. 그대에게 닿을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내 마음 가장자리에 이슬이 반짝 떨어집니다. 산다는 것이나 사랑한다는 일이나 그러한 것들이 때로는 낯설다며 돌아다보면 이슬처럼 반짝 떨어지는 내 슬픈 물음이 그대 환한 손등에 젖습니다. 사랑합니다. 숲은 끝이 없고 인생도 사랑도 그러합니다. 그 숲 그 숲에 당신이 문득 나를 깨우는 이슬로 왔습니다.
평화로운 글이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