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내 마음에 상처를 남겨준 청년이여... 그대가 너무나 원망스러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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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전 너무나 놀랐어요. 어떻게 그럴수가, 그 사람이 어떻게 그럴수가... 난 한순간에 바보가 되었고 그 청년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어버렸어요.
그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성당다니는 사람이라고 해서 다 착하고 좋은 사람만 있는것이 아니구나... 정말 그런가봐요.
평소 얼굴마주보며 인사하고 서로에게 좋은 인상만 주었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도움이 필요할 때 손을 내밀면 흔쾌히 손을 잡아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착각을 하고 있었나봐요. 그게 아니였어요.
밤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에 다급히 전화해 좀 도와줄수 없겠느냐구 말했더니 그 청년은 냉정하게 거절하더군요. 난 너무나 놀란 나머지 할말을 잃었고 어찌할 수 없는 배신감에 전화를 끊었죠.
그리곤 머리속을 스쳐지나갔던 어떤 말이 떠올랐어요. 그 청년이 평소에 내게 했던 말이죠. 서로 친해지면 안된다는 말...
그래요. 생각해보면 그 사람은 나와 마주치면 가벼운 인사말고는 대화를 한 적도 없고 많은 청년들이 모인 술자리에서도 서로 술을 채우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적도 없고 다른사람에게 장난을 치듯 그런 친근감은 느낄수가 없었죠.
너무나 아쉬울 뿐이네요. 서로 동기이면서도 항상 존대말을 쓰고 친해지고 싶어도,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싶어도 그 청년은 서로 친해지면 안된다는 말로 나를 가로막았던 것입니다.
나는 이제야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할 것 같습니다. 그런말로 나와는 왜 가까워지지 않는지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너무나 슬픈 현실이고 솔직히... 성당다니기가 두려워지네요. 내게 어떤 문제라도 있는 것일까요... 저는 잘 모르겠네요... 내가 상당히 소심한 아이라는 것 밖에는요...
작년에도 아주 좋은 동기 한 명을 잃었는데 전 동기들과는 어쩔수 없나 봅니다. 너무너무 슬퍼서 잠도 안 오고 속상해서 미칠것만 같습니다...
이제 그 청년 얼굴을 봐도 다시는 인사도 못 할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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