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시편을 통한 생활묵상 - 시편5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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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희 [veronica1] 쪽지 캡슐

2003-06-26 ㅣ No.5016

 

          내 마음이 든든합니다.  하느님,

          내 마음이 든든합니다.

          수금타며 노래 읊어 드리오리다.

          내 영혼아,  잠을 깨어라.

          비파야 거문고야,  잠을 깨어라.

          잠든 새벽을 흔들어 깨우리라.

 

 

 

  새벽에 사람들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그런데 이 시인은 새벽, 잠자는 새벽, 그것을 흔들어 깨우겠다고 합니다.  대담한 시상인 동시에 아름답고 인상적인 시상입니다.  사람과 시간이 하나로 조화된 상태, 내가 ’새벽’  또한 새벽이 ’나’라는 생각의 시입니다.

 

  내가 깨고 새벽도 깨고 새벽이 나를 깨우고 나도 새벽을 깨우고 비파와 수금도 그 잠에서 깨어나는데 새벽인들 자고만 있을 것인가!

 

  실상 이 시는 "내 영혼은 이른 새벽부터 깨어 비파와 수금으로 하느님을 찬양하리라"는 뜻입니다.

 

  자나깨나 늘 주님의 현존을 의식하며 살아간다면 참으로 복되겠지요?

 

 

 

  언젠가 어느 본당에 피정을 도우러 갔을 때, 한 부부의 특별한 찬양을 들어 달라는 본당 수녀님의 부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최근 새 신자가 된 부부였습니다.  그런데 노래가 시작되자 그 불협화음은 듣기가 괴로울 정도였습니다.  그들이 노래를 마치자 그 수녀님은 "참 잘 불렀다"고 칭찬까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던 그 수녀님의 귀에는 더없이 아름다운 음악으로 들렸던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노래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면 잘하건,   잘 못하건 기쁘게 받아 주시겠지요?

 

 

 

 

                                            - 사랑과 진실<기쁜 소식>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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