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동성당 게시판
엄마에게도엄마가있어야한답니다(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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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도 엄마가 있어야 한답니다.
* * 홍문택 베르나르도 신부님 * *
우리 엄마는 언제부턴가 할머니가 되었다.
남들이 ’할머니’라고 부를 때부터 우리 엄마는
할머니가 되었다.
우리 엄마는 언제부턴가 할머니가 되었다.
난 우리 엄마를 할머니라 부르지도,
생각하지도 않고 늘 엄마라고 생각하는데...
내게 우리 엄마는 할머니가 된 게 아니다.
애기 같은 엄마가 된 것이다.
우리 엄마는 애기가 되었다.
애기인 우리를 다 키우고 나더니
애기가 되었다.
어느 날부턴가 자식에게 챙겨주던 과자도
슬그머니 당신 방에 고이 숨겨두고
살금살금 잡수시는 애기 같은 엄마,
애기가 되었다.
아마도 엄마의 엄마인-외할머니 품에 다시 안기는
애기가 되신 거다.
나에게도 엄마가 꼭 필요하지만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할 테니까.
엄마 앞에 내가 늘 애기가 되는 것처럼
엄마도 엄마의 엄마 앞에서는
늘 애기가 되셔야 하니까...
늙으신 엄마더러 ’노망노망’ 하지 말자.
엄마도,
나도,
마음속엔 늘 엄마가 필요한 거고
엄마 없는 애기는 없는 거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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