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자정리(會者定離)
가을이 깊어가면서 많은 분들과 헤어짐을 경험하고 있지요. 헤어질 때는 섭섭함, 아쉬움, 허전함 등 많은 느낌이 들지만 헤어짐은 한 단계 발전의 시작이며 또 다시 만남의 기다림이란 생각을 합니다.
얼마 전 신부님들의 소임이동이 있었고, 수녀님의 발령도 나서 곧 다른 사목지로 떠나십니다. 회사에서도 20년 이상 근무하다가 자의로, 타의로 회사를 떠나는 동료들의 편지도 마음을 우울하게 합니다.
그래서 '떠남'에 대한 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인 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 이형기(李炯基) 의 낙화 중 -
가을이 오면 여름날 마음껏 목청을 돋우어 노래를 부르던 잎새들이 손을 흔들며 안녕을 고하며 떨어집니다
우리들의 삶이란 만남과 떠남을 위하여 이루어져 가는 것이기에 우리가 함께 하는 순간들이 너무나 소중합니다
우리는 서로 손을 흔들며 안녕을 외친 후에도 우리들의 사랑은 언제나 아름답게 기억될 것입니다
- 만남과 떠남을 위하여(용혜원) 중에서 -
헤어져 보면 압니다. 그 모든 시간이 정지된 느낌을.... 문득문득 솟구쳐오르는 슬픔과 아픔, 그 깊은 외로움을.... 그러나 더는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 마십시오. 힘이 들지만 툴툴 털고 일어나십시오. 진정한 자기 성장, 자기 완성은 헤어짐의 경험에서 시작됩니다. 완전히, 잘 헤어질 줄 아는 것, 만남보다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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