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했던 불행이 우리에게 닥쳐올 때 기존의 우리를 지탱하던 중심이 곧바로 뿌리째 흔들리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특히 신앙인이라면 시련 앞에서, 시련 자체와 더불어 신앙의 위기라는 또 다른 시련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신앙의 힘으로 그 위기를 극복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오히려 그 신앙이 걸림돌이 되어 곧바로 하느님을 원망하고 불신의 늪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왜 하필이면 나야?’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반대로 ‘왜 나이면 안 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기에는 상황이 너무나 충격적일 때가 종종 있습니다. 비단 내 일이 아니더라도 당장 주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하느님께서는 어떻게 저런 고통을 허락하실까라는 의문에 사로잡힌 경험이 숱하게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실한 포도원지기인 주님께서는 신앙이 약한 나를 위해서 어서 회개하여 열매를 맺으라고 거름을 주고 정성을 쏟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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