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동성당 게시판
살아가는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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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병원에 입원해서 코뼈를 잘라내는수술을 한 후에 실로 별것도 아닌 고통이었지만(다른 분들에 비해),나는 마취기운이 채빠지지도 않은 상태로 병원침대에누워(누웠다기보단 놓여졌다..) 눈물을 흘리며내뱉었다. 죽고 싶다고... 차라리 죽고 싶다고......잠시 의식을 잃어 잠이 들었구나 할쯤이면5분도 안 지나 고통으로 다시 깨어나곤 했다...고통 속에 보낸 그 날 밤..나는 아직 제대로 보이지도 눈으로 나를 포함해6명의 환자가 있는 병실을 둘러봤다(눈알이 힘없이 굴렀다).창가에 있는 할아버지 한 분이 눈에 띄었다...새벽 두세시는 되었을텐데 그 분은 호흡기에의지해서 숨을 쉬다가 갑자기 일어나 옆에 있는 컵에약간의 피가 섞인 가래를 뱉고 다시 누워(쓰러져) 있다가다시 일어나 또다시 뱉고 하기를 반복했다..나같이 별것도 아닌 고통으로도 죽음이 유혹으로 다가오는데...저 할아버지는 도대체 왜 살고 계신 걸까? (정말 무서운 생각이었다...)다음 날, 악몽과도 같은 통증은 이미 사라졌고 나는나의 의지로(눈알이 절로 굴러서가 아니라) 병실을 둘러봤다.그 할아버지는 여전히 고통스러운 동작을 반복하고 계셨고,그옆엔 딸이나 손녀로 보이는 어떤 분이 눈물을 글썽이며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나는 드디어 알았다...그런 고통 속에서도 그 분이 사는 이유를...나는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엄마가 있었다..얼핏 보기엔 피곤해 보이시기도 하고 슬퍼 보이기도 했지만,나의 시력은 아직 회복이 덜 되어 확인할 길이 없었다...나는 애써 웃으며 제대로 움직이지도 않는 입을 움직여엄마에게 말했다...엄마, 사랑해.....나는 그 후 몇차례의 극심한 고통을 더 겪었다.하지만 나는 더 이상 죽고 싶다는 말도, 생각도 하지 않았다..그 옆에는 항상 엄마가 있었기에비록 옆에 안 계셨더라도나는 고통을 이겨냈을것이다...살아가는 이유...그것은 내곁에 나를 사랑하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