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아름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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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장미 송이송이 엮어 드립니다
지는 꽃이 있는가 하면
피는 꽃이 있어 주었고
가는 이가 있는가 하면
오는 이가 있어 주었다.
친구들과의 시시한 이야기들은
부담이 없어 좋았고
시집 속의 무거운 이야기들은
의미가 있어 좋았다.
오늘 못 다 이룬 꿈들이
책가방 속에 숙제처럼 남겨졌지만
그건 아직도 사랑해야 할 일들이
남아 있다는 것
먼 하늘 구름도
언젠가는 비가 되어 나를 적시듯
무엇하나, 누구하나
나와 무관한 것들은 없었다.
지는 해가 만들어준 노을 속에서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니
들의 꽃처럼,
산의 나무들처럼
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는 것
그보다 아름다움은 없었다.
오늘이 아름다웠다
오월의 둘째날
어제밤 성모의 밤을 지낸 흔적들
아름다운 화관을 쓰신 성모님의 모습은
맑은 햇살과 함께 한결같이 아름다워 보였다.
성모상앞에 조용히 무릎꿇고
부족한 저의 모습을
어머니의 모습
닮게 해달라고 간절해 청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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