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의 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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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당신은 향기로운 봄이십니다
임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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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당신은 지금 막 봄이십니다 아기사과 꽃향기 넘치도록 따라 오는 이 밤, 저희는 당신 앞에 모여 사랑의 향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셔요, 어머니 여기 모여 있는 사람 모두가 다 향기 나는 밤을 맞고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그렇습니다 어머니 저희가 언제나 환하고 풍요로운 쪽만을 향하는 사람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새순을 틔우는 것조차 너무나 힘에 겨워 아직도 마음이 겨울인 채로 떨고 있는 바로 제 곁의 한 사람을 향해 돌아서줄 아는
저희가 그 어깨를 두드려 주고 거친 손도 덥석 잡아 주는 마음을 갖고 싶습니다
그 때 비로소 당신의 미소 보이게 하시고 풋풋한 당신의 향기도 스미게 하소서
2
어머니 봄이 희망이고 시작이고 관심이듯이 이제야말로 당신은 봄이십니다
지금 저희는 사랑의 향기 가득한 당신의 숨결로 가슴과 가슴마다 훈훈한 바람이 일렁입니다
있는 대로 다 기쁨이 되고 보이는 대로 다 웃음이기를 바라는
이제 곧 저희에게도 꽃 피고 푸른 잎 돋아 싱그럽고 화안한 빛의 잔치가 열리지 않겠습니까
촛불 밝힌 이 밤이 그대로 빛나는 사랑이 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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