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상처와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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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희 [fara] 쪽지 캡슐

2002-04-02 ㅣ No.4300

 

형제들이여,

 

우리 서로 가까이 다가앉자.

 

우리를 떼어놓는 모든 것을 잊어버리자.

 

적이란 존재치 않는 것.

 

이 세상에는 다만 불행하고

 

불쌍한 사람들만이 존재하는 것.

 

우리가 계속 가질수 있는 행복.

 

유일한 행복이 이 세상에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면서

 

사랑하는 것뿐이다

 

*~~*~~*~~*

 

용서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사소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용서하려 해도

 

’나’를 버리기 전에는 힘든데,

 

하물며 내게 끊임없이 상처를 주는 사람,

 

나를 미워하고 괴롭히는 사람,

 

나에게 원수가 된 사람을 용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용서 못 한다는 것은 마음이 오그라졌다는 것이다.

 

달마 대사는

 

"마음, 마음, 마음이여, 참으로 알수 없구나.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들이다가도 한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자리가 없으니,"라고

 

한탄을 했다.

 

용서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용서하기 위해서는 먼저 결심이 필요하고,

 

그 다음 하느님의 도움이 필요하다.

 

예수님의 지상명령인 용서를 진심으로

 

실천하고 싶지만, 감정적 어려움 때문에

 

실행하기 어렵다면 먼저 용서하겠다는

 

결심을 하여야 한다.

 

용서하겠다는 결심을 내리는 순간부터

 

용서는 시작된다.

 

용서하겠다는 결심을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하지만 종교적 행위로서는 가능하다.

 

용서하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의지이다.

 

주님의 지상명령이기에 용서하겠다는 의지적 결단이다.

 

용서하기 위해서는 상처가 치유되느냐

 

안되느냐의 열쇠는 바로 나에게

 

있다는 점을 명심하여야 한다.

 

내게 상처를 준 사람이 나를 치유시켜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평생 상처에서

 

헤어날 수 없을 것이다.

 

내 상처를 아물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자신과 하느님뿐이다.

 

"내 상처, 내 아픔은 누구의 잘못도,

 

누구의 죄도 아니다.

 

그러니 누구의 도움을 받아서 일어설

 

필요도, 또 누가 나에게 용서를 청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내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야 한다.

 

 

- 송봉모신부님의 ’상처와 용서’중에서 옮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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