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펌) 아름다운 사람 -시 감상 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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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진 [monicacho033] 쪽지 캡슐

2001-09-21 ㅣ No.3079

   (펌) 아름다운 사람

                               조재도

 

공기같은 사람이 있다.

편안히 숨 쉴땐 알지 못하다가

숨막혀 질식할 때 절실한 사람이 있다.

 

나무그늘 같은 사람이 있다.

그 그늘 아래 쉬고 있을땐 모르다가

그가 떠난후

그늘의 서늘함을 느끼게 하는 이가 있다.

 

이런 이는 얼마 되지 않는다.

매일 같이 만나고 부딪는 사람이지만

위안을 주고 편안함을 주는

아름다운 사람은 몇 안된다.

 

세상은 이들에 의해 맑아진다.

메마른 민둥산이

돌 틈에 흐르는 물에 의해 윤택해지듯

잿빛 수평선이

띠처럼 걸린 노을에 아름다워지듯

 

이들이  세상을 사랑하기에

사람들은 세상을 덜 무서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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