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여워 때리시는
매를 맞아 온갖 고생을
다 겪은 사람,
이 몸을
주께서 끌어 내시어
칠흙같은 어둠 속을
헤매게 하시는구나.
날이면 날마다
이 몸만 내려 치시는구나.
뼈에 가죽만 남았는데,
뼈마저 부서뜨리시고
돌아가며 성을 쌓아 가두시고
정수리에 저주를 퍼부으시어
먼 옛날에 죽은 사람처럼
어두운 곳에 처넣어 두셨구나.
무거운 사슬로 묶어
울 안에 가두셨으니
나 어찌 빠져 나갈 수 있겠는가.
아무리
살려달라고 울부짖어도
주께서는 이 간구마저
물리치시고,도리어
돌담을 쌓아 앞길을
가로막으시는구나.
주께서 곰처럼,
엎드린 사자처럼
나를 노리시며
앞길에 가시덤불을
우거지게 하여
내 몸을 갈가리 찢게 하시고,
나를 과녘으로 삼아
화살을 메워 쏘시는구나.
당신의 살통에서
뽑아 쏘시는 화살이
내장에 박혀
날마다 뭇 사람에게
웃음거리,놀림감이 되었다.
쓴 풀만 먹이시고,
소태즙만 마시게 하셨다.
주께서 돌멩이로
내 이를 부수시고
나를 땅에다 짓밟으시니
나는 언제 행복하였던가.
나의넋은 평안을 잃었는데.
"나의 영광은 사라졌고,
주 야훼께 바라던 것이
모두 물거품이 되었다."하며
쫓기는 이 처참한 신세
생각만 해도
소태를 먹은 듯
독약을 마신 듯합니다.
주님, 이 몸 잊지 마시고,
굽어 살펴 주십시오.(애가3,1-20)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살려 달라
울부짖는 소리
들리지도 않사옵니까?
나의 하느님,
온종일 불러 봐도
대답 하나 없으시고,
밤새도록 외쳐도
모르는 체하십니까?(시편22,1-2)
"주여,왜?"
"주여,왜?"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