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주여,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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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옥 [yimariaogi] 쪽지 캡슐

2006-11-29 ㅣ No.7170




 

 

    노여워 때리시는 매를 맞아 온갖 고생을 다 겪은 사람, 이 몸을 주께서 끌어 내시어 칠흙같은 어둠 속을 헤매게 하시는구나. 날이면 날마다 이 몸만 내려 치시는구나. 뼈에 가죽만 남았는데, 뼈마저 부서뜨리시고 돌아가며 성을 쌓아 가두시고 정수리에 저주를 퍼부으시어 먼 옛날에 죽은 사람처럼 어두운 곳에 처넣어 두셨구나. 무거운 사슬로 묶어 울 안에 가두셨으니 나 어찌 빠져 나갈 수 있겠는가. 아무리 살려달라고 울부짖어도 주께서는 이 간구마저 물리치시고,도리어 돌담을 쌓아 앞길을 가로막으시는구나. 주께서 곰처럼, 엎드린 사자처럼 나를 노리시며 앞길에 가시덤불을 우거지게 하여 내 몸을 갈가리 찢게 하시고, 나를 과녘으로 삼아 화살을 메워 쏘시는구나. 당신의 살통에서 뽑아 쏘시는 화살이 내장에 박혀 날마다 뭇 사람에게 웃음거리,놀림감이 되었다. 쓴 풀만 먹이시고, 소태즙만 마시게 하셨다. 주께서 돌멩이로 내 이를 부수시고 나를 땅에다 짓밟으시니 나는 언제 행복하였던가. 나의넋은 평안을 잃었는데. "나의 영광은 사라졌고, 주 야훼께 바라던 것이 모두 물거품이 되었다."하며 쫓기는 이 처참한 신세 생각만 해도 소태를 먹은 듯 독약을 마신 듯합니다. 주님, 이 몸 잊지 마시고, 굽어 살펴 주십시오.(애가3,1-20)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살려 달라 울부짖는 소리 들리지도 않사옵니까? 나의 하느님, 온종일 불러 봐도 대답 하나 없으시고, 밤새도록 외쳐도 모르는 체하십니까?(시편22,1-2) "주여,왜?" "주여,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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