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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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이 [pear] 쪽지 캡슐

2001-11-03 ㅣ No.5079

비록 , 사랑으로 배려된 교육은 아니었지만

우리들의 어린 시절은 그런대로 넉넉하고 행복했었다.

하지만 내 아이들의 현실과 미래는 갑갑하기만 하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의 문고리를 잠그고 무언가 어떻게 되기만 바라는 우리들....

진정으로 내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인지 곰곰 반성해 볼 일이다.

내 자신이 무엇에 맹목을 두고 있는지...........

 

 

 

 

침된 교육은 개인이 온전하게 자라서 자유를 누리고 사랑과 덕성이라는 위대한 꽃을 피우도록 북돋워 주는 일이다.

 

우리가 마땅히 관심을 가져야 될 것은 이같은 진정한 교육이지, 어린이를 어떤 이상의 틀에 끼워 맞추는 일이 아니다.

 

교육이 틀에 박힌 원칙을 바탕으로 하는 한 그 교육은 능륙적인 인간만 길러내지 창조적인 사람을 길러낼 수는 없다.

 

오직 사랑만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사랑이 있을 때에만 같은 시간에 같은 정도로 다른 사람과 함께 교감을 나눌 수 있다.

 

우리 자신은 너무나 메마르고 텅 비어 있으며 사랑이 없기 때문에 정부와 제도가 우리 자식들의 교육과 우리 삶의 방향까지 떠 맡아서 결정하도록 놔 두어왔다.

 

그러나 정부는 능률적인 기술자를 원할 뿐 결코 인간을 원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살아있는 사람은 정부나 조직화된 종교에게는 위험함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올바른 교육은 어린이들에게 우리들이 생각하는 이상에 맞는 인간형의 틀을 덮어씌우지 않고 어린이를 그대로 이해하는 데 있다.

 

어린이를 어떤 이상의 틀 안에 가두어버리는 것은 규범이 순응시키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이같은 순응은 본래 있는 그대로의 자아와 이상의 틀에 맞추어진 자아사이에 끊임없는 갈등을 일으키고 불안을 낳으며, 이러한 내면의 갈등은 어떠한 형태로라도 표면화 되기 마련이다.

 

진실로 자기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하는 부모는 이상이라는 틀을 가지고 자실을 바라보지 않는다. 자식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부모라면 아이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아이의 성격이나 기부느 버릇따위를 살피며 연구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이상의 굴레를 씌우고 자식을 통해 자기 욕망을 채우려고 이러 저러한 사람이 되기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자식이 본래 있는 그래로의 자기를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 주는 부모가 진정으로 자식을 사랑하는 사람일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 그 아이에게 진실이라는 이상을 따르라고 강요할 것이 아니라 아이가 왜 거짓말을 하는지 원인부터 찾아내지 않으면 진실이라는 교육적 가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상은 하나의 편리한 도피처이다. 이상만을 쫓는 부모나 교사는 아이들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고 또 지혜롭게 보살필 수도 없다. 그런 부모에게는 마땅히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 미래의 가치나 이상이 지금의 아이보다 더 중요할 뿐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만날 때 가장 명심해야 할 것은 이들을 마치 쉽게 고쳐지는 기계장치처럼 다룰 것이 아니라, 감수성이 풍부하고 생명력에 차 있으며 민감하고 두려워하며 다정다감한 생명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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