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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만하면 낮아지고 겸손하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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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2002-07-15 ㅣ No.2517

 

  ♠ 교만하면 낮아지고 겸손하면 높아진다.

  옛날 중국 초나라의 항우는 용맹과 지력이 뛰어나 전쟁터에서 진 일이 없었고, 가장 많은 땅과 부하를 거느렸다. 그러나 그는 인색하여 자기 것을 다른 사람과 공유한 일이 없었고, 오만하여 전횡을 일삼다가 끝내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이는 사람이 용맹심이나 지략보다 겸손한 마음이 우선되어야 함을 두고두고 거울삼게 하는 교훈이다.

 

  겸손이란, 상대방을 높이고 자신을 낮추는 겸양의 미덕을 말한다.

주역에서는 겸양의 미덕을 칭송하기를 "하늘은 채워진 것을 덜어서 아래로 내리고, 땅은 채워진 것을 흔들어서 낮은 곳으로 흘러가게 한다. 사람도 채워진 사람보다는 겸손한 이가 더 복이 있나니, 귀신도 채워진 사람의 것을 빼앗아 겸손한 이에게 준다."고 하였다.

 

  불교에서는 겸손에서 더 나아가 하심(下心)하는 법을 가르친다. 하심이란 "마음을 낮춘다"는 뜻으로, 자랑하는 마음, 오만한 마음, 과시하는 마음을 없애서 남의 잘못을 보지 않고, 오직 자기의 허물만을 보는 마음이다.

  근자에 우리들 주변에는 자기 것 챙기기에 급급하고 남 잘되는 모습을 두고 보지 못하는 이상한 병리현상이 만연해지고 있다. 모든 근원에 자기가 있음을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바람에 병리의 실마리마저 묘연해져서 처방까지도 궁색한 지경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세상의 모든 환란과 불신이 자신에게 겸양의 덕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어려움에 처하여, 남의 잘잘못을 따지지 말아야 한다. 더욱이 남에게 책임을 전가시키지는 말아야 한다. 모두가 스스로의 책임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이러한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인정할 때, 우리의 주변에는 인정이 넘치고, 우리의 사회는 밝아질 것임에 틀림이 없다.

 

<혜거스님(금강선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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