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는 당신을 대신해서 사람들을 찾아갈 이가 참 많이 필요하시구나 하는 것을 오늘 복음에서 새삼 깨닫습니다. “하느님한테도 고민이 있었다. 하느님은 이 세상에 사는 그 많은 사람들을 일일이 다 찾아다녀야 하는 일이 늘 고민이었다. 사람들마다 문제가 없는 사람이 없었으므로 하느님은 단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었다. 하느님은 인간을 창조할 때 그들이 항상 사랑의 기쁨과 평화 속에서 살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하느님의 바람일 뿐 에덴 동산을 떠난 사람들의 모습은 그렇지 않았다. 사람들은 늘 사랑하기보다 증오하며 살았다. 삶보다는 죽음이, 행복보다는 불행이, 화해보다는 전쟁이 늘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일보다는 주체할 수 없는 분노와 고통에 휩싸이는 일이 더 많았다. 하느님은 그런 사람들을 그냥 그대로 못 본 척하고 지나갈 수는 없었다. 처음 인간을 창조할 때 지녔던 사랑과 평화의 마음으로 일일이 사람들을 찾아 다녔다. 병들어 아픈 사람은 아픈 데를 어루만져 주었고,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는 이에게는 그 눈물을 닦아주었으며, 쓸쓸하고 외로운 이에게는 그 쓸쓸함과 외로움을 달래주었다. 그리고 분노로 잠 못 이루는 이가 있으면 새벽이 올 때까지 그와 함께 밤을 지새주었다. 하느님은 하루하루가 정말 바쁘기 그지없었다. 아무 불평 불만이 없도록 그 많은 사람들을 골고루 다 찾아다니기에는 하루 해가 너무 짧았다. 하느님은 곰곰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나 대신 사랑을 골고루 나누어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가 찾아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들을 찾아갈 수 있을까. 하느님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가 ‘맞아 바로 그거야’ 하고 무릎을 쳤다. 그것은 바로 인간들에게 어머니를 만들어 주는 일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나 다 어머니를 갖게 되었다.” 세상에서 주님을 대신하여 할 일은 세상을 한꺼번에 바꾸는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주는 대목입니다. 그 어떤 힘으로도 한꺼번에 세상을 바꿀 수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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