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 포기란 없다!(1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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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국길 [fcan] 쪽지 캡슐

2004-10-23 ㅣ No.3697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2004-10-23)

독서 : 에페 4,7-16 복음 : 루가 13,1-9

*  포기란 없다! *

바로 그때 어떤 사람들이 예수께 와서 빌라도가 희생물을 드리던 갈릴래아 사람들을 학살하여 그 흘린 피가 제물에 물들었다는 이야기를 일러드렸다.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갈릴래아 사람들이 다른 모든 갈릴래아 사람보다 더 죄가 많아서 그런 변을 당한 줄 아느냐? 아니다. 잘 들어라.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 또 실로암 탑이 무너질 때 깔려 죽은 열여덟 사람은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죄가 많은 사람들인 줄 아느냐? 아니다. 잘 들어라.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포도원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놓았다. 그 나무에 열매가 열렸나 하고 가 보았지만 열매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포도원지기에게 ‘내가 이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따볼까 하고 벌써 삼 년째나 여기 왔으나 열매가 달린 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으니 아예 잘라버려라. 쓸데없이 땅만 썩일 필요가 어디 있겠느냐?’ 하였다. 그러자 포도원지기는 ‘주인님, 이 나무를 금년 한 해만 더 그냥 두십시오.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고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다음 철에 열매를 맺을지도 모릅니다. 만일 그때 가서도 열매를 맺지 못하면 베어버리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루가 13,1-­9)

생각지도 못했던 불행이 우리에게 닥쳐올 때 기존의 우리를 지탱하던 중심이 곧바로 뿌리째 흔들리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특히 신앙인이라면 시련 앞에서, 시련 자체와 더불어 신앙의 위기라는 또 다른 시련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신앙의 힘으로 그 위기를 극복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오히려 그 신앙이 걸림돌이 되어 곧바로 하느님을 원망하고 불신의 늪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왜 하필이면 나야?’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반대로 ‘왜 나이면 안 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기에는 상황이 너무나 충격적일 때가 종종 있습니다. 비단 내 일이 아니더라도 당장 주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하느님께서는 어떻게 저런 고통을 허락하실까라는 의문에 사로잡힌 경험이 숱하게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실한 포도원지기인 주님께서는 신앙이 약한 나를 위해서 어서 회개하여 열매를 맺으라고 거름을 주고 정성을 쏟고 계십니다.

이정석 신부(전주 가톨릭신학원)

-  사랑과 슬픔의 만다라 -

슬픔이 그대를 부를 때
고개를 돌리고
쳐다보라
세상의 어떤 것에도 의지할 수 없을 때
그 슬픔에 기대라
저편 언덕처럼
슬픔이 그대를 손짓할 때
그곳으로 걸어가라
세상의 어떤 의미에도 기댈 수 없을 때
저편 언덕으로 가서
그대 자신에게 기대라
슬픔에 의지하되
다만 슬픔의 소유가 되지 말라

- 류시화의 詩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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