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아버님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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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16 ㅣ No.4976

아버님! 오랜만에 펜을 들었습니다.

흐르는 세월속에 아버님을 묻어버린지

4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명절이 가까워오니 불현듯 잊고 있었던

아버님의 모습이 떠오르는군요.

이맘때면 장 보러도 같이가고 장 바구니도 들어주시고,

일 할때 아이들도 챙겨 주시던 아버님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건만 그런 아버님은 옆에 계시지않고

추억만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군요.

 

아버님과의 마지막대화,

고통속에서도 손주를 그리워했던 그눈길,

병원에서의 애 닮았던 그 모습들.

그 때는 몰랐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 즐거웠던 추억들이,

그 아련했던 시간들이,

그 고통스러웠던 순간들이,

모두 아름다움으로, 그리움으로 남아

때론 웃음이,  때론 눈물이

때론 안타까움으로  곱게 곱게 접어 마음깊이

간직되어 있습니다.

 

어머니와 동생들과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버님 가신이후로 저희는 더욱더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답니다. 아버님께서 저희에게 주고가신

마지막 축복이 아니었나싶어요.

나름대로 서로가 겪었던 고통들이 지금의 모습이

되지않았나 싶네요.

이번 추석때도 저희집에 모일거예요.

모여서 지난날을 회상하며 웃음꽃을 피우겠지요.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저희들은 저희들대로...

어머님은 아버님과 잘 못지냈던 순간들을 안타까워

하시며 저희에게 잘 지내라고 말씀하시지요.

 

항상 제 마음속에 살아계신 아버님,

그리워도,

보고파도,

아무말씀없이 그냥 저를 바라만보고 계시네요.

손 한번 잡아 보고싶은데...

시간이 흐를수록 더 보고싶어지는 아버님에게

며느리가 드립니다.

사랑받은 M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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