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세계배낭여행과 한국의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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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대 [changjhon] 쪽지 캡슐

1999-11-20 ㅣ No.1094

 

나는 오늘 아침 11월 20일 6시 KBS 라디오 방송 뉴스에서 또 우리의 아니 우리 한국인 전체의 자존심을 깡그리 뭉게버리는 내용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은 가능한한 많은 우리 세계 배낭 여행족들이 먼저 알고 가까운 친구나 멀리 떨어져 있는 해외 동포들에게도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여 바로 글을 올립니다.

 

일본에 갈 많은 친구들 가운데 혹시 불법 체류를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다소나마 재고할 수있는 자료가 되지 않을까하는 취지에서 올림을 밝힘니다.

 

뉴스: 일본 외무성과 주일본 한국대사관에서 공동으로 일본 거주 외국인 가운데 불법 체류자를 조사했는데 99년 7월 현재 한국인 불법 체류자가 63,848명으로 이는 95년의 49,530명에 비해 29%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일본의 외국인 불법 체류자 전체의 24%에 달하는 수치로 단연 1위라고 합니다.

 

한국인 불법 체류자 가운데 60%에 달하는 4만 여명이 여성들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15세에서 40세이며 그들 대부분은 일본의 유흥 업소(접대부)에서 종사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관광을 목적으로 단기 비자를 받아 입국한 뒤 기한을 넘기고 불법 체류를 하는 것입니다.

 

지금 까진 일본 정부가 불법 체류자를 강제 퇴거 조치(강제추방)만 내렸는데 내년 2월 18일부터는 불법 체류자에 처벌을 강화하여 3년 이하 징역이나 금고 또는 30만엔 이하의 벌금형을 내린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듣는 국내의 한국인들은 특히 배낭여행을 구실로 만에 하나 일본에 불법 체류를 계획했다면 생각을 바꾸십시오. 일본을 포함한 외국에 불법 체류하며 가슴 조이고 눈총 받는 부끄러운 한국인이 이 뉴스를 접했다면 하루 바삐 돌아 오십시오. 미우니 고우니 해도 내 나라 내 민족만한 곳이 어디 있던가요? 외국에 자주 나가 볼수록 또 오래 체류할수록 감출 수없는 것이 조국과 민족애 아니던가요?

 

우리 한국인은 다함께 뜻뜻한 대 한국인으로서 긍지와 자존심을 지킵시다. 어딜가나 배울건 배우고 가르칠건 가르치고 친절을 받은만큼은 배풀줄 아는 멋있는 한국인이 됩시다. 우리는 더 이상 조상과 후손들에게 욕되게 하는 부끄러운 세계 불명예 1위를 해선 안됩니다. 현재 고아수출 1위등 세계 1위는 많이 있습니다.더더욱 일본에 현대판 정신대를 연상케하는 못난 한국인이 되어선 안될 일입니다.

 

세계에 도전하는 멋있는 한국의 배낭족들은 보다 진취적이고 깨어있는 의식의 주인공들입니다. 세계인과 만나고 대화를 나눠볼수록 강한 국력과 민족적 자존심의 소중함을 압니다. 뜻뜻한 국가의 이미지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압니다. 동시에 나약하고 줏대없는 한국인의 일원임을 발견할 때 자신이 얼마나 초라한 실체임을 뼈저리게 느낌니다. 성은 한 이름은 국인 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당대엔 무수한 고통이 따른다 해도 우리 후손들에겐 더욱 뜻뜻하고 멋진 삶의 발판을 마련해 줘야 합니다. 우리의 의무입니다. 오늘의 강성대국들이 다 그러했기에 그 후손들이 그 영예를 누리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 없습니다.

 

이제 제발 뜻뜻하고 멋진 한국인으로서 일본을 대하고 세계를 대합시다. 이와 같은 뉴스는 물론 외신을 타고 전 세계로 동시에 타전됩니다. 세계인들이 한국인들을 비웃고 손가락질을 해도 자신만은 그런 자존심도 없고 주체성도 없는 보잘것없는 한국인들 부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제 내년 부턴 일본의 형무소에 우리 한국인 불법 체류자들로, 특히 젊은 여성들이 접대부로 종사하다 불법 체류자로 구속 기소되어 징역형을 받는 등 그 끔찍한 일본의 형무소를 가득 채울 것 같습니다. 또 다른 한국 세계 최고의 불명예 1위가 탄생했다며 해외 토픽감으로 지구촌에 등장할것이 불을 보듯 뻔 합니다.

 

여러분 벌써 잊었습니까? 불과 몇 달 전의 일을? 일본의 형무소 최장기수가 바로 우리의 동포, 우리의 한핏줄인 권희로 어른이었다는 사실을? 그 분의 행위는 조국과 민족에 대한 불의에 항거한 당연한 처신이었습니다만 나약한 조국의 현실은 그 분을 일본 역사상 최장기수로 기록되게끔 하고 말았습니다. 그만한 대의명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그런데 오늘날 자발적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온갖 눈총을 다 받으면서도 민족적 수치감조차 내 팽게치고 하류계에 몸을 던지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또 그로 인해 일본의 형무소를 가득 채운다면 도대체 그러고도 민족감정 운운하고 유구한 역사와 문화 전통을 들먹일건가요? 일본군의 정신대가 되어 가슴에 한을 품고 돌아가신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들에게 얼굴을 들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일본인들에게 진정한 사과와 피해 보상을 요구할 수 있을까요?

 

아니 우리 한국인은 민족혼이니 정신이니 하는 것은 고사하고 간도 쓸게도 없는 버러지 같은 인간들입니까? 개고기 먹는다고 비난하는 자에겐 그 알량한 학자와 정치인까지 동원되고 하물며 개고기를 먹지않는 사람까지 합세하여 주권 침해니 민족적 자존심 문제니 떠들어 대면서, 금방 어떻게 될것 같이 들고 일어나더니, 그리고 세계어인 영어를 원활히 사용하여 현재를 포함 미래에서 실질적인 국력을 키우는데 이바지하자고 주장하는 자에겐 민족정신과 혼 나아가 전통문화와 정체성 모든 것을 말살시키는 발상이라며 파시트로까지 몰고 가는 애국애족에 불타는 충정의 화신들.

 

그들의 양식과 감각 기능엔 현재 눈앞에 보이는 수치스런 민족의 자화상은 적당히 외면하도록 고안된 이중 장치의 안구와 의식구조가 있는 모양입니다. 그렇지 않고선 몇십년 후의 민족 장래를 위해 발벗고 나서는 양반들이 당장 우리 한국의 어머니 마누라 누이와 여동생 그리고 애인들이 자의든 타의든 외국에 나가 접대부 노릇을(우리 조상님들이 정신대란 이름으로 능욕을 당한 후손들에게) 그것도 불법으로 세계 1위를 한다는 실상에 입에 거품을 물고 피를 토하고 땅을 치며 대성통곡을 해도 분을 삭이지 못할텐데 (정작 민족의 자존심과 명예에 직결된 문제이므로) 그저 조용하기만 한걸 보면 그 빈껍데기 충정과 충혼들이야말로 변질된 퇴물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맑고 푸른 진정한 자존심의 대명사인 우리 한국의 젊은 세대는 과연 그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가? 다함께 깊이 성찰해 볼 문제입니다!  

 

끝으로 99. 6월호 월간중앙  특별기고문 일부를 소개할까 합니다.

 

일본인 이케하라 마모루의 초베스트셀러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한국인 비판"에 대한

한 在美 정신과의사의 통렬한 비판

“親韓의 가면을 쓴 日人 식민주의자의 불순한 음모 있다”

 이중오 뉴욕주립대 의과대학 교수

 

"‘요즈음 종군위안부 문제가 나올 때마다  많은 사람이 거품을 물고  일본을

비난한다. 그러나 혹시 호수만복(胡水滿腹)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나도 솔직히 마모루씨의 책을 본 다음에야 그것을 알게 되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그것은 몽고군이 침략했을 당시 그들에게 몸 더럽힘을 당한 조선  여

인들이 거기서 몸을 씻고 다시 정(淨)함을 받도록  임금이 정해 놓은 연못이

라 한다.

 

나는 이케하라씨가 호수만복을 끌어들이는  콘텍스트를 꼼꼼히 분석해  보았

다. 어째서 그가 직접 상관없는 정신대와 연못을 비교하는가. 놀랍게도  나는

거기서 그가 단지 몽고의 호수만복이  일본의 정신대보다 더 잔인한  증거라

는 것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훨씬 더 깊숙한 문제를  건드리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냈다.

 

다음을 보라.

 

‘한국 사람들은 수많은 외세 침략을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한 민족 한  핏줄

을 이어오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거기에도 적지

않은 의문을 느끼고 있다. ... 앞에서  언급한 ‘호수만복’의 경우도 마찬가

지다. 과연 그 물에 몸을 씻는다고 몽골 병사들이 뿌리고 간 씨가 모두 씻겼

을까. 임진왜란은 또 어떤가. 당시 두 차례에 걸쳐 무려 30만명이나 되는  일

본 병사가 조선에 상륙했다. 그들이 다 일본으로 돌아갔을까.’(198쪽)

아마 그가 정말 맞아죽을 각오를 했다면 논의를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렇게

말하는 데까지 나아갔을 것이다.

 

‘정신대에 좀 써먹은 여인들이 어떻게  꼭 당신네 씨라고 할 수  있으며 좀

그렇게 써먹은들 어차피 잡탕인데 왜 이 야단들이냐.’...."

 

일본인들은 한국인들의 면전에서 "너희는 조상이나 후손이나 모두 간도 쓸게도 없는 열등 노예민족에 다름아니다. 따라서 적당히 함부로 막 주무르고 침뱃고 써먹다가 돈 몇푼 집어주면 아니 뭐 안집어줘도 복수심은 커녕 몇일만 지나면 깡그리 잊어 버리는 족속들이니 겁냈것 전혀없어." 라는 내색을 하지 않을 뿐이다.

 

E-mail: jackchang7@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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