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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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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파트에 산다.
아파트라구 해도 여러동이 즐비하게 있는 아파트촌은 아니다.
3층까지는 상가, 4층부터 9층까지는 아파트인 24세대가 사는
한동짜리 아파트이다.
요즘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다 그렇겠지만.
나도 단지 24세대 밖엔 안되는 아파트에 살지만 옆집에 누가 사는지두 모르고 지낸다.
아파트에서 내가 인사하고 다니는 사람은 단 두명,
경비 아저씨하구 청소하시는 아주머니 뿐이었다.
근데 언제부턴가 내가 인사하는 여자(!)가 한명 더 생겼다.
(여자라고 해서 놀라 셨는가?)
왠진 모르겠지만 그녀만 보면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면서 꾸뻑 인사를 하게된다.
왜 그런사람 있지 않은가? 주는거 없이 괜히 친근해 보이는 사람...
아마도 언젠가 어머니랑 같이 집에 들어설때 엘리베이터 앞에서 어머니가
’000호 아줌마야 인사해.’라고 하면서 부터 였던거 같다.
(아줌마라서 실망하셨나? ^^;)
암튼 그때부턴 난 그 아주머니를 볼때 마다 인사를 했다.
그렇다고 내가 씩씩하게 ’안녕하세요! 오늘 참 덥죠?’라고 인사를 건낼 만큼
넉살좋은 놈은 아니다.
그저 살짝 미소지으며 들릴락 말락하게 ’안녕하세요’라고 말할뿐.
첨에는 그 아주머니두 내 인사에 당황해 하는 눈치였지만
이내 그 아주머니두 내 인사에 익숙해 지셨나 보다.
오늘 집에 들어 오는 길에도 엘리베이터 앞에서 그 아주머니를 보았다.
평소때와 다름없이 짧게 인사를 하고는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항상 그래왔지만) 엘리베이터 안에서 어색한(익숙한!) 침묵이 이어졌다.
그런데 아주머니가 "학생 사탕하나 줄까?"하면서 막대사탕 하나를 건네는거다.
물론 고맙게 받았다. ^^;
내가 좀 단순하긴 하지만
사탕하나에 감격할만큼 정신연령이 수준이하는 아니다.
그래도 오늘은 기분이 참 좋았다.
왜 그렇거 있지 않은가?
아주 평범하고 조그마한 것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기분.....
정말루 아주 오랫만에 그런 기분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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