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네번째-산호방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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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숙 [gunsmoke9] 쪽지 캡슐

1999-12-31 ㅣ No.745

조주 선사는 한때 산호로 만든 귀한 방망이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그 방망이를 법매를 때릴 때 썼다.

 

법매란 ’도란 한마디로 무엇입니까?’하고 묻는 사람의 영악한 마음을 깨우치기 위해

 

때리는 매였다. 남들은 평생을 두고 닦아도 도가 무엇인지를 알둥 말둥 한데,

 

그걸 한마디로 들어 가지려는 것은 도적놈의 마음이니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방망이로 쳤던 것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조주 선사의 그 산호 방망이를 탐냈다. 그는 조주선사한테 와서 넙죽 절을 하고는

 

  " 천하의 고승은 남에게 주는 것을 좋아한다지요?" 하고 천연덕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조주 선사는  

 

  " 천하의 대장부는 남의 물건을 탐하지 않는다 들었소"  

 

역시 천연덕스럽게 대꾸하였다.

 

말이 궁해진 그가 독이 나서 말하였다.

 

 " 나는 천하의 대장부가 아닙니다."

 

 " 나도 천하의 고승이 아니오"

 

 

 

 

  @ 공격하는 마음으로사람을 대해서는 안되겠지만

    누군가가 무례하게 공격해오면 일침으로 깨닫음을 줄 필요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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