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창동성당 게시판

[일치기도 주간특집]가톨릭과 개신교 어떻게 다른가♬평화를

인쇄

유화정 [wjyou57] 쪽지 캡슐

2003-01-19 ㅣ No.899

 

 

[일치 기도 주간 특집] 가톨릭과 개신교 어떻게 다른가

 

같은 믿음 고백하는 ’갈라진 한 형제’

그리스도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하느님의 아들이요 참 하느님으로 믿고 고백하는 종교다.

 

예수께서는 교회를 세우시면서 모든 사람들이 “한 떼가 되어 한 목자 아래”(요한 10,16) 있기를 바라셨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기본적으로 같은 믿음을 고백하면서도 가톨릭과 개신교로 갈라져 있다.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1월18~25일)을 맞아 우리나라 그리스도교를 대표하는 가톨릭과 개신교가 어떻게 다른지를 알아봄으로써 교회 일치를 위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가톨릭 교회가 예수께서 설립하고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위임되어 그와 일치하는 주교들에 의해 오늘날까지 ‘공번된’ 교회로 이어온 것과 달리, 개신교는 1517년 독일의 마르틴 루터에 의해 처음으로 가톨릭 교회에서 분열돼 나가면서 다시 수많은 교파들로 나뉘어져 지금은 세계적으로 교파가 500여개를 넘고 있다.

 

흔히 개신교를 가톨릭과 구별해 ‘기독교’(基督敎)라고 말하지만 기독교는 그리스도교의 한자어 표기이다. 따라서 기독교는 말 그대로 가톨릭과 개신교를 모두 포함하는 용어이고, 16세기 이후 갈라져 나간 그리스도인 형제들을 뜻하는 용어로는 ‘개신교’, 또는 ‘프로테스탄트’ (가톨릭에 대해 항의하는 사람들이라는 뜻)라고 부를 것을 한국 주교회의는 제안하면서 예전에 사용했던 구교(가톨릭) 신교(개신교)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계시 원천의 차이

 

계시(啓示)는 하느님께서 인간을 위하여 그리스도 안에 마련하신 구원 계획을 직접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당신 자신을 나타내 보이시는 것을 말한다.

 

가톨릭 교회는 ‘성서’와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 교회의 거룩한 전통(성전-聖傳)으로 계시의 두 원천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개신교에서는 ‘성서만’(sola scriptura)을 계시의 원천으로 인정한다.

 

계시 원천에 대한 이 같은 차이로 인해 가톨릭과 개신교는 성서 해석과 교회 이해에 있어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성서와 함께 사도들의 전통을 계시의 똑 같은 원천으로 받아들이는 가톨릭은 성서의 해석을 교회의 권위에 맡기는 반면, 개신교는 개인의 자유에 맡기고 했다.

 

또 가톨릭은 사도적 전통을 계시의 원천으로 받아들여 교황의 무류성과 수위권을 인정하는 반면, 개신교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가톨릭이 하나이고 보편적 교회를 이루는 반면에 개신교는 수많은 교파로 갈라져 개별교회 중심의 성격을 보이는 것도 이러한 계시 원천에 대한 이해의 차이를 반영하고 있다.

 

 

▲구원관의 차이

 

가톨릭과 개신교는 모두 구원이 전적으로 하느님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가톨릭은 구원받기 위해서는 ‘참된 믿음’과 함께 ‘올바른 행실’이 따라야만 한다고 가르치는 반면, 개신교에서는 ‘믿음만’(sola fidei) 있으면 구원을 얻는다고 가르친다.

 

이로 인해 가톨릭 교회에서는 믿는 이들에게 구원이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다고 가르치지만, 개신교는 믿음과 함께 바로 구원이 주어진다고 가르친다.

 

구원관에 대한 이런 차이로 인해 가톨릭과 개신교는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가톨릭은 지옥에 떨어지지 않지만 천국으로 가기에는 죄가 많은 영혼들이 시련을 통해 정화의 단계를 거치는 ‘연옥’의 존재(2마카 12,46 참조)를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죽은 이들을 위해 미사와 기도를 바치고 있으며 이들이 속히 정화되어 하느님께 다다를 수 있도록 ‘자선’과 ‘대사’, 그리고 ‘보속’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개신교에서는 ‘연옥’을 받아들이지 않고 천당과 지옥만을 인정한다.

 

 

▲성사와 예배 형식의 차이

 

가톨릭 교회에서는 세례·견진·성체·고해·혼인·신품·병자 성사 등 칠성사를 거행한다. 이에 비해 개신교에서는 세례성사와 성체성사(성찬식) 두 가지만을 인정한다.

 

또 각 교파마다 성찬식의 의미를 조금씩 달리하고 있다. 성체성사에 대해 가톨릭 교회는 빵과 포도주가 모양은 그대로지만 ‘실체적’으로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변한다고 믿고 성체와 성혈을 받아 모시고, ‘감실’이라는 특별한 장소에 안치해 공경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개신교는 성찬식이 거행되는 동안만 그리스도가 임재(臨在)하고 있다고 믿는가 하면, 일부 교파는 단순한 상징적 행위로만 여겨 성탄절과 부활절에만 거행하기도 한다.

 

고해성사에 대해 개신교는 어떻게 감히 사람이 죄를 용서할 수 있냐며 부정하고 있다. 가톨릭 교회는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고 용서해 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요한 20,22-23)이라는 말씀에 따라 주교로부터 사죄권을 받은 신부들만이 고해성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죄를 사해주고 있다.

 

 

교회 일치를 위해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 교회들인 가톨릭과 개신교는 일치의 여정을 가야 한다. 갈라진 교회들의 일치는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이 사람들도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요한 17, 12) 하고 기도하신 그리스도의 뜻을 이루는 길이기 때문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 1995년에 발표한 회칙 「하나되게 하소서」에서 “참된 일치 운동은 내적 회개 없이는 있을 수 없다”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일치교령」 의 가르침을 다시 한번 일깨우면서 “형제적 사랑을 심각하게 해치는 배타 행위, 용서의 거부, 오만, 상대편을 단죄하는 복음에 어긋난 고집, 그릇된 편견에서 비롯된 경멸 등에 대한 자각”이 일치를 향한 회개의 길이라고 제시했다.(15항).

 

일치 주간을 맞아 먼저 우리 가톨릭 신자 자신들이 갈라진 형제들에게 보였던 그릇된 길에서 돌아서는 회개의 길을 걸을 것을 다짐하며 각자의 구체적 삶의 현장에서 이웃 그리스도인들과의 일치를 위한 삶을 살기로 노력해 보자.

 

참고 자료=「가톨릭 교회 교리서」,「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교황 회칙 「하나되게 하소서」,교황성 신앙교리성 선언문 「주님이신 예수님」, 「가톨릭과 개신교」(신원식 신부, 예수회).

 

 

평화신문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가톨릭 성가 70번 평화를 구하는 기도



243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