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오늘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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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순 [won3d] 쪽지 캡슐

2001-03-10 ㅣ No.3651

3월 10일   사순 제 1 주간 토요일

복  음 : 마태 5, 43-48

 

  "함께 살아가야 할 사람들, 참으로 사랑하는 삶을 살려고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 이익과 편의 그리고 남에게 이기겠다는, 남위에 서겠다는 원수가 없어진다." 성공하는 가족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을 쓴 스티븐 코비라는 사람이 어느 강연회에서 <가족 간의 상호작용에 관한 강의>를 하면서 이런 것을 보여 주었다고 합니다.

  강연 도중에 "자신은 지금까지 팔씨름을 해서 어느 누구에게도 진 적이 없다. 나는 어떤 사람과도 팔씨름만은 다 이길 수 있다."고 큰 소리를 치고는 그 강연장에서 온 사람 중에 자신에게 팔씨름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나오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청중 가운데 체격이 건장하고 정말 팔 힘이 셀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나왔다고 합니다. 스티븐 코비는 그 나온 청중에게 "당신은 반드시 나에게 질 것이다. 사람들 앞에서 코를 납작하게 해주겠다고 상대방에게 빈정거리며 엄포를 놓았다."고 합니다. 팔씨름을 하기 위해 나온 청중은 상당히 기분이 나빴고, 속으로 "반드시 너를 거꾸러뜨리고 말겠다. 내가 이 많은 청중들 앞에서 너의 그 기고만장한 모습을 묵사발을 만들어 주겠다고 생각을 했다."는 것입니다.

 

  마침내 팔씨름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스티븐 코비는 청중 가운데 한 사람을 향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만일 내가 이기면 나에게 10센트를, 내가 지면 상대방에게 10센트를 주겠는가?" 그 사람은 흔쾌히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마침내 시합은 시작되었는데 스티븐 코비는 시합이 시작되자마자 연속으로 맥없이 그 청중에게 나가 떨어졌습니다. 한참을 진 후 스티븐 코비는 상대방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다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겠소?" 그러자 상대방도 스티비 코비의 그 말을 알아차리고는 코비에게 져주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로 두 사람은 서로 팔에 힘을 전혀 주지 않고 한번은 이쪽으로 한번은 저쪽으로 서로의 팔을 넘겨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청중을 향해서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벌었소?"하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서 있던 청중들은 코비가 말하고자 하는 말의 의미를 즉각 깨달았습니다.

 

  스티븐 코비는 강의의 결론으로 이런 말을 했습니다. 팔씨름을 시작하는 처음에는 서로에게 적대적이고 오로지 "내가 이기고 당신이 진다."는 승패의 감정만이 팽배해 있었다. 서로를 이해하거나 협력을 하려는 마음이 없었다. 두 사람 모두를 위해서 좋은 해결책을 찾으려는 생각이 전혀 없었다. 오로지 경쟁의 감정과 이기려는 욕망이 가득했었다. 내가 옳고, 내가 이해 받겠다는 생각만이 팽배했었다. 이것은 전형적인 우리 가족 간의 갈등 곧 부부간에 부모와 자식간에 형제간에 나아가서 우리들 이웃지간에 일어나는 <승, 패>라는 의식 안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팔씨름이 진행되면서 ’내가 이기고, 당신이 진다’는 생각이 없어지면서 모두가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을 지니게 되었고, 서로를 이해하고 창의적으로 협력함으로써 전혀 새로운 것을 성취할 수 있었다.

 

  우리에게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감정과 감정 사이에, 생각과 생각 사이에, "내가 옳고 너는 틀렸고, 내 것이 전부이고, 내 식대로 모든 것이 되어야 한다."는 식의 삶의 방식과 태도가 팽배해 있다. 참으로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이익과 내 식대로 라는 것이 은연중에 우리들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오늘 복음 말씀은 이런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서로가 서로의 삶을 서로의 이익을 바라는 ’함께’라는 삶의 방식을 택하라는 말씀이다. 일방적으로이기고, 일방적으로 지는, 그래서 힘들어하면서 마지못해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함께 이기는 승리의 삶을 선택하며 살아가도록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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