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무지개 빛깔의 엽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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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빛깔의 엽서
<이해인>
빨강- 그 눈부신 열정의 빛깔로 나의 가족, 친지, 이웃들을 더욱 진심으로 사랑하고 하느님과 자연과 주변의 사물 생명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겠습니다 결점이 많아 마음에 안드는 나 자신을 올바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렵니다
주황- 그 타오르는 환희의 빛깔로 제게 오는 시간들을 성실하게 관리하고 내가 맡은 일들에는 인내와 정성과 책임을 다해 알찬 열매 맺도록 힙쓰겠습니다
노랑- 그 부드러운 평화의 빛깔로 누구에게나 밝고 따스한 말씨 친절하고 온유한 말씨를 씀으로써 듣는 이를 행복하게 하는 지혜로운 매일을 가꾸어 가겠습니다
초록- 그 싱그러운 생명의 빛깔로 크고 작은 어려움이 힘들더라도 절망의 늪으로 빠지지않고 초록빛 물감을 풀어 희망을 짜는 희망의 사람이 되겠습니다
파랑- 그 열려있는 바다 빛으로 더욱 푸른 꿈과 소망을 키우고 이상을 넓혀가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은 용기로 삶의 바다를 힘차게 항해하는 부지런한 순례자가 되겠습니다
남색- 그 마르지 않는 잉크 빛으로 가슴 깊이 묻어둔 사랑의 말을 꺼내 편지를 쓰고, 일기를 쓰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사색의 뜰을 풍요롭게 가꾸는 창조적인 기쁨을 누리겠습니다
보라- 그 은은한 신비의 빛깔로 읽어버렸던 기도의 말을 다시 찾아 고운 옷으로 차려입고 하루의 일과를 깊이 반성할 줄 알며 감사로 마무리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다른 이에게 거듭 강요하기 보다는 조용한 실천으로 먼저 깨어 있는 침묵의 사람이 되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