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동강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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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숙 [kycshsm] 쪽지 캡슐

1999-04-27 ㅣ No.405

 

뜨거운 일요일에 예쁜 윤진이, 내친구 전주연 그리고 나는 동강을 향해 출발했다.

 

약간 헤매긴 했으나 영동고속도로와 5번,38번국도로 영월에 도착했다.

 

처음으로 찾은곳은 영월의 백미라는 어라연 계곡이였다.

 

가는길이 무지 예쁘더군.

 

어라연 계곡은 사륜구동차가 아니면 안되는 산길이라

 

다리에다 차를 세우고 4Km정도 되는 산길을 넘고 다시 철배를 타고해서 도착했다.

 

주린배와 아픈다리를 이끌고 가는길은 힘들었지만 경치는 끝내줬다.

 

(다음날 산길이 아닌 강가로 난 쉬운길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시 영월시내로 나오는 길에 둥글바위강변이라는 곳에 들러

 

동양화 그림같은 산과 강을 감상했다.

 

그리고 신부님이 가르처준 장릉보리밥집을 어렵게 찾아가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그후 장릉앞에 있는 그린파크장에서 30,000원 달라는것을 우겨서 25,000원 주고 잤다.

 

 

다음날 여관에서 아침을 해먹고 장릉에 갔다.

 

장릉은 단종의 무덤이 있는곳인데 사람들 말처럼

 

단종능 근방의 소나무들이 단종능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2-3그루 빼고)

 

장릉을 나와 단종의 첫유배지인 청령포를 가려했으나 길을 잘못 찾아서

 

어떨결에 선암을 보고 청령포에 갔다.

 

청령포는 섬이라 하기엔 뭐한 섬이였다.

 

청령포에는 단종이 부인을 생각하며 쌓았다는 망경탑과

 

한양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겼다는 노산대, 관음송등이 있었다.

 

고즈녁한 곳이였다.

 

청령포에서 배타고 나오는데 배운전사가 동강에 왔으면 레프팅을 해야한다고

 

우리를 유혹해서 레프팅을 예약하고 고씨동굴에 갔다.

 

고씨동굴은 임진왜란때 고씨일가가 피난해서 그런 명칭이 부처졌다고 하는데

 

6.3Km의 길이중 일반에게는 900m만이 공개된 석회동굴이였다.

 

다른 동굴과는 달리 소와 폭포등 물이 있고 좁은 통로와 광장등이 있는게 특이했다.

 

나오는 길에 길을 헤매는 아줌마 아저씨 일행을 만났는데

 

우리가 나가는길을 얘기해줘도 그쪽은 들어가는 길이라며 동굴안으로 들어가셨다.

 

동굴밖을 나와 그분들이 동굴속을 헤매고 계실것을 생각하니

 

참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였다.

 

점심을 먹고 다시 청령포에 있는 동강 레프팅회사(?)에 갔다.

 

우리 일행이 3명밖에 안된다며 다른 4명의 아줌마 일행과 한팀을 만들어주었다.

 

우릴 태운 봉고차는 문산이란곳에다 우릴 내려주었다.

 

( 문산가는 길은 정말 장난이 아니였다.

 

  비포장 도로를 한참 올라갔다가 내려가는데 그곳이 바로 수몰예정지였다 )

 

봉고차는 우릴 남겨두고 우리짐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그곳에서 배가 없어서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우린 광장히 광분했다.

 

헌데 우리보다 아줌마들이 더 광분하셔서

 

우린 우리 가이드를 측은해하며 강만 바라보고 있었다.

 

한참 있으려니 다른회사(동원)팀이 레프팅하러 왔는데

 

용감한 내친구 주연이 덕분에 우린 아줌마들을 남겨두고

 

다른회사(우리팀은 동강이였다) 레프팅팀에 끼여 레프팅을 하게 되었다.

 

우리일행 3명과 잘생긴 가이드(윤진이 말) 그리고 6명의 남자들과

 

함께한 동강레프팅은 무지 편하고(!!!) 재미있었다.

 

2시간정도 동강의 비경을 바라보며 레프팅을 하며 내려왔는데

 

밑에서 기다리기로한 짐실은 봉고차가 없는것이였다.

 

발을 동동굴리며 있으니 우리와 함께 레프팅한 일행이 청령포에 있는

 

동강레프팅회사까지 데려다 주었다.

 

짐을 찿아 서울로 출발할때는 우리의 계획과는 달리 7시가 넘은 시각이였고

 

노를 너무나 열심히 저은 윤진이는 어제 처음해보는 고속도로 운전에 이어서

 

첫 심야운전을 하며 두언니들을 무사히(시속 120-150) 데려다 주었다.

 

 

이번 여행중에서 좋았던것은 생각보다 입장료가 싸다는 점과

 

좋은 상주 남자(?)들을 만났다는 것이였다. 물론 좋은 구경도 많이했고.

 

정말 영월은 충절의 고장다웠다.

 

 

요즘 주위에서 동강댐 이야기를 많이하는것 같다.

 

내가 알기로는 가톨릭에서도 동강댐 건설 반대운동을 하고 있는걸로 안다.

 

난 댐을 만드는것이 나은지 아닌지는 잘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본 동강은 물속에 잠기기엔 눈물나게 아름다운 곳이였다.

 

 

창세기 1장에 보면 하느님께서 이세상을 창조하시고 인간을 만드셔서

 

인간에게 하느님의 대리자로써 이 세상을 다스리고 관리하라고 말씀하신다.

 

창조된 모든 피조물들의 기원이 인간이 아닌 하느님께 있음을

 

모든 사람이 기억해 주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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