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성당 게시판
결혼이라는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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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친구를 만나서 같이 맥주를 마셨습니다..
그 친구는 17년이 된 친구랍니다...
어렸을 적엔 같이 어린이 미사 반주도하고
집도 가까워서 서로의 집에서 잠도 자고 그랬답니다..
근데 이 친구가 이번에 결혼을 합니다...
그래서 나는 어제 같이 즐거운 얘기를 하려고 만났는데
아, 이런....
내 친구가 엉엉 울었습니다...
시댁 사람들이 너무 경우가 없게 나오더랍니다...
내 친구는 흔히 남들이 말하는 "좋은 조건"의 남자 다 뿌리치고
정말 큰 결심하고 하는 결혼인데 어른들은 참 너무하십니다...
내 친구는 지금 마음에 상처를 받아서
예단도 다 보내고 청첩장도 다 돌린 이 상황에서
파혼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내 친구가 너무 가여워서 저도 어쩔줄을 모르겠습니다...
내 친구도 나도 이런 얘기들은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얘긴줄 알았는데
현실이더군여... 씁쓸합니다...
그래서 새벽까지 친구랑 죽도록 술을 마시고 그랬습니다...
성가대에도 곧 결혼 할 언니 오빠들이 있습니다...
내 친구는 물론이고 언니 오빠들의 결혼도 행복하게 잘 치뤄졌으면 좋겠습니다...
글구여...
저는 정말 결혼이라는 것에 정이 떨어집니다...
요새 한 동안은 결혼하고 싶었거든여...
만나는 사람도 있었고...
근데 그 사람이 유학을 간답니다... 기약도 없이 말이져...
저는 결혼 생각을 접을까 합니다...
물론 아주 접는건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내게 다가올때까지 기다리렵니다...
지금은 나이도 어리고 (아직 "ㅅ"받침~!!! )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고...
그냥 기분이 착잡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Cathe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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