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성당 게시판

결혼이라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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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혜 [yourlilac] 쪽지 캡슐

2001-04-18 ㅣ No.920

         

        어제 친구를 만나서 같이 맥주를 마셨습니다..

         

        그 친구는 17년이 된 친구랍니다...

         

        어렸을 적엔 같이 어린이 미사 반주도하고

         

        집도 가까워서 서로의 집에서 잠도 자고 그랬답니다..

         

        근데 이 친구가 이번에 결혼을 합니다...

         

        그래서 나는 어제 같이 즐거운 얘기를 하려고 만났는데

         

        아, 이런....  

         

        내 친구가 엉엉 울었습니다...

         

        시댁 사람들이 너무 경우가 없게 나오더랍니다...

         

        내 친구는 흔히 남들이 말하는 "좋은 조건"의 남자 다 뿌리치고

         

        정말 큰 결심하고 하는 결혼인데 어른들은 참 너무하십니다...

         

        내 친구는 지금 마음에 상처를 받아서

         

        예단도 다 보내고 청첩장도 다 돌린 이 상황에서

         

        파혼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내 친구가 너무 가여워서 저도 어쩔줄을 모르겠습니다...

         

        내 친구도 나도 이런 얘기들은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얘긴줄 알았는데

         

        현실이더군여...  씁쓸합니다...  

         

        그래서 새벽까지 친구랑 죽도록 술을 마시고 그랬습니다...

         

         

         

        성가대에도 곧 결혼 할 언니 오빠들이 있습니다...

         

        내 친구는 물론이고 언니 오빠들의 결혼도 행복하게 잘 치뤄졌으면 좋겠습니다...

         

        글구여...

         

        저는 정말 결혼이라는 것에 정이 떨어집니다...

         

        요새 한 동안은 결혼하고 싶었거든여...

         

        만나는 사람도 있었고...

         

        근데 그 사람이 유학을 간답니다... 기약도 없이 말이져...

         

        저는 결혼 생각을 접을까 합니다...

         

        물론 아주 접는건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내게 다가올때까지 기다리렵니다...

         

        지금은 나이도 어리고 (아직 "ㅅ"받침~!!! )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고...

         

         

         

        그냥 기분이 착잡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Cathe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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