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암동성당 게시판

나도 어렸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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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희연 [tr.clara] 쪽지 캡슐

1999-06-13 ㅣ No.68

오랫만에 후암동 게시판에 들어와봅니다. 토마스 한솔아버님의 글을 읽고 나니 옛날 어릴적 일들이 떠오릅니다. 안그래도 어제 바오로샘이랑 집으로 돌아오면서 어린시절이야기를 했어요. 나이가 들면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고싶다고... 그러면서 저의 어린시절을 이야기 하며 수다를 떨었지요. 제가 살던 곳은 경남 합천에 있는 영창리라는 조그마한 마을입니다. 그곳에서 9살까지 살았는데 지금 생각해도 그곳은 천국이었습니다. 특별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느 시골집처럼 저희집에도 마당이 있었고 그 마당에 감나무가 세그루 있었지요, 그래서 우리 삼남매는 감나무 한그루씩의 주인이 되어 감의 크기를 비교하며 뽐내곤 했지요. 감나무 옆에서 농가의 식숭인 우물가가 있어 그곳에 물을 길러 여름에는 등물도 하고, 우물에 과일들을 넣어 두었다가 시원하게 먹곤했지요. 그때는 한없이 넓기만했던 마당에서는 동네꼬마친구들을 모아 고무줄놀이도 했고 술래잡기놀이도 했어요. 이렇게 어린시절을 감상하다가 중3 겨울방학때 제가 자란 마을에 한번 들려봤지요, 그런데 마당은 좁아 터졌고, 우물은 막혀있고 수돗가가 설치되어 있고 감나무는 말라 있었어요. 중3때 잠깐 본 기억은 9년의 세월을 묻어 둘수는 없고 여전히 제 뇌리에는 천국으로 남아있지요...... 진짜 어린시절이 그립고 지금의 우리 청소년들을 보면 .... 할말이 없네요.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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