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암동성당 게시판

나무는 심으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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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희연 [khyc] 쪽지 캡슐

2000-04-05 ㅣ No.266

바람이 몹시 불던 날이었습니다.

산불이 많이 났다고 하더군요.

모두들 나무는 심으셨는지요. 아님 화분이라도 하나 구입하셨는지요?

저는... 대신에 엄마가 양재동 꽃시장에 가셔서 대나무랑, 양란이랑 잔뜩 사가지고 오셨네요.

저는 집에서 주름지로 예쁜 꽃을 접었어요.

카라, 해바라기, 수선화, 장미... 꽃을 접고 있노라니 이런 생각이 드네요.

- 가게차려도 되겠다.(재료가 산더미 같아요)- 난 왜 이리 종이접고 자르는 것을 좋아할까요?

점심은 살레시오 수녀원에서 먹었어요.

수녀님들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항상 수녀님들이 드시는 부폐(?)로 먹었어요.

식사후에는 그곳 조경작업하는 것을 보면서 산책도 했어요.

예비수녀님들이 옆 유치원에서 체육대회를 하시더니 바람때문에 짧게 끝내고 들어오더군요.

그들의 모습이 천사와 아이들을 합쳐 놓은것 처럼 밝았어요.

그곳에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속에 있는 고민들을 퍼 내고 왔어요.

피곤했든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꾸벅꾸벅 졸았어요. 그래도 집은 잘 찾아왔어요.

오늘은 정말 시간 가는줄 모르고 지낸 즐거운 하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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