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골 자유 게시판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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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잘 모른다고, 아직 알려면 한참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비가 가만가만 오는 날 문득 그 사람에 대해
참 많이 알고있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주 평범한날 ’안녕하세요’ 라는 인사로 시작된 인연인데
나와 그의 인연은 그 사람에 대해 듣게된 날 부터 라고,
그렇게 해서 우리의 인연을 조금 이라도 늘리고
싶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흘에 한번 사흘에 한번 이었던 대화가 매일이 되고부터
’아 참 편안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다’ 라고
느끼게 했던 사람이 있습니다.
그냥 실없이 내뱉었을 소리였을 수도 있겠지만
그냥 아무생각없이 했을 말일수도 있지만
그런 말들도 내 가슴속에 와 박혀
행여 정신없는 생활속에 잊혀질까 생전 쓰지않는 일기장에
꼼꼼히 적어놓고 싶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가끔은 빗소리와 박자가 어울리는 노래를 들으며
나와 그 사람이 아는 누군가와 닮았다는 말을 떠올리며
가벼운 미소를 실없이 흘리게 하던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가 그 사람에게 무엇이었는지 고민할 시간을
그 사람이 나에게 이정도의 크기였구나라고
실감하는데 보내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점점 더 커져만가는 그 사람의 존재에 대해
마음속으로 부인하다가 이제는 그 부인이 긍정이 되어
그 사람과 나의 인연을 사랑이란 이름으로 부르고 싶은
그런 이기적인 생각까지 떠올리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