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연중 제13주간 레지오 훈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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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3주간 레지오 훈화(2002. 6. 30 ∼ 7. 6)
어느 날 한 꼬마가 엄마 심부름으로 슈퍼마켓에 갔습니다. 나오면서 돈지갑을 하나 주웠습니다. 얼마 뒤에 지갑을 잃어버려 찾아온 듯한 아줌마가 상기된 표정으로 그 곳 주위를 두리번거렸습니다. 꼬마는 다가가서 "아줌마 이 지갑 찾으러 오신 거죠?"하고 물었습니다. 꼬마가 건넨 지갑을 보니 자기 것이 분명했습니다. 꼬마는 아줌마 지갑이 맞는지 열어 확인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분명 지갑은 맞는데 지갑 안에 있어야 할 만 원짜리 지폐 5장 중 1장이 천 원짜리 10장으로 바뀌어져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아줌마는 이상해서 그 꼬마에게 "꼬마야 액수는 맞는데 만 원짜리 1장이 천 원짜리 10장으로 변해 있구나. 누가 요술을 부렸나봐!"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꼬마는 "저번에 어떤 아줌마는 잔돈이 없다면서 고맙다는 말만하고 그냥 가버리잖아요."라고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 꼬마의 모습을 귀엽게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꼬마의 모습에서 아이들이라고 잘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거짓말하는 어른들의 잘못을 꼬집어 말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신앙인으로써 열심히 봉사하고 활동하지만 우리의 마음 속에 무엇인가 인정받고 싶은 모습이 숨어 있는 지도 모릅니다.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마음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하느님의 마음과 함께 하도록 노력하여야 하겠습니다. 진정한 봉사의 정신과 희생 정신을 다시 생각해 보고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