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성당 게시판

평신도주일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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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범 [ostepano] 쪽지 캡슐

2002-11-17 ㅣ No.1355

평신도주일 강론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서른 다섯 번째 평신도 주일을 맞이하여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아버지 하느님의 은총이 풍성히 내리기를 기원합니다.

특별히 오늘은 우리 각자가 주님의 제자로서 가정과 일터에서 합당하게 살아왔는지 겸허하게 돌아보면서 평신도로서 다음 몇 가지를 다짐해 보고자합니다.

 

첫째로 평신도는 새로운 복음화의 일꾼입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2세께서 그 동안 꾸준히 강조해 오신 "새로운 복음화"는 바로 "나부터 복음화 되어야 하는"데서 출발합니다. "새롭다"는 것은 "열심하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새로운 복음화는 이미 복음화 된 지역이나 사람들을 다시 복음화 하는 것도 의미합니다.

우리 평신도는 새로운 방법과 새로운 열정, 새로운 표현으로 복음화에 투신 할 것을 다짐하면서, 하느님의 백성인 우리는 교회 안에서 또 사회 속에서 사도직 활동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새로운 복음화의 결실을 맺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 도덕성 회복을 위한 똑바로 운동 전개합시다.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지난해 가을부터 벌이고 있는 도덕성 회복을 위한 "똑바로 운동은 인간화운동이며 인간성 회복운동입니다. 우리 자신부터 먼저 생각과 말과 행동을 똑바로 해서 바르고 정직한 삶을 살자는 것이 똑바로 운동입니다.

이제 우리는 양심을 똑바로 가져야 하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진실을 담아 똑바로 해야 합니다. 기도를 똑바로 하고, 정치와 경제생활도 똑바로 해야 합니다.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바라보면서 똑바로 투표하야 할 것입니다.

성당에 와서 자리를 잡을 때도 똑바로 자리잡는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오신 분이 먼저 앞자리에 가운데부터 앉으신다면 뒤에 오시는 분을 배려하는 일이 됩니다. 남을 배려하는 것 이것이 바로 똑바로 살아가는 자세입니다.

 

셋째로 성덕으로 나아가야 할 평신도임을 보여 줍시다.

교황님께서는 2000년 대희년의 막을 내리면서 발표한 교서<새천년기>에서 성덕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주고 계십니다.

교서는 또 우리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친교의 영성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고 말씀하신 "새 계명"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교회의 가르침은 평신도들도 성인이 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을 확실히 말해주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교황님은 지난해 2001년 10월 21일 처음으로 한 쌍의 부부를 동시에 복자로 선포했습니다. 순교하지 않은 부부 복자의 탄생은 2000년 교회 역사상 처음 있은 일이라고 합니다.

20세기 전반 로마에서 살았던 루이지와 마리아 벨트라메 과트로키가 그들인데, 그들은 그들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함께 깨닫고, 계속해서 하느님을 첫 자리에 모시려했습니다.

두 사람 다 교회생활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자녀를 신앙으로 키우면서 하느님을 알고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네 자녀들 중 셋이 하느님께 자신들을 봉헌했고, 네 번째 자녀인 딸이 태어날 즈음, 의사들은 산모의 생명이 위태로우니 낙태를 하라고 권고했지만, 이들 부부는 위험을 무릅쓰고 아기를 낳고자 했습니다. 이 딸은 구 후 언제나 부모님 곁에 머물러, 양친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보살펴드렸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으로부터, 그리고 성인들의 증거로부터 영감을 받으면서, 평범한 삶을 비범하게 살았던 이 부부는 성덕에 이르는 훌륭한 모범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넷째로 정신을 똑바로 치라고 깨어있습시다.

전례럭으로 한 해의 마지막 주일을 한 주간 앞둔 오늘, 평신도 주일을 지내면서 듣는 하느님의 말씀은 종말에 대한 준비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오늘들은 성서 말씀처럼 빛의 자녀로서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깨어있습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님의 말씀을 살고, 하느님을 사랑하며 이웃을 사랑해야 합니다.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은 깨어있음의 의미를 잘 알기 때문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가정과 사회에서, 또한 본당과 교회운동 단체생활을 하면서도 주님의 표도받을 가꾸는 일꾼으로서 열심히 살고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똑바로 살아가는 지름길입니다.

 

끝으로 우리 본당의 어려운 재정현황을 형제, 자매 님께 말씀드리고 함께 생각하고자 합니다.

 

우리 성당 필요예산은 교구분담금을 포함 7억 5천만원 이나, 10월말 현재 5억 2천만원으로 약 2억 3천만원정도 적자가 예상됩니다. 수입액이 줄면 지출액도 줄여야 하나 줄이지 못할 형편으로 자연히 교구에 납부해야하는 금액이 빚으로 남게됩니다. 지난해 2억2천만원 미납금액을 합하면 약 4억 5천만원이 우리가 교구에 갚아야 할 빚으로 남게 됩니다.

 

잠실성당 총 세대수는 약 2.900세대지만 쉬는 교우, 냉담자, 이주자를 제외하고 교무금을 납부하는 세대는 약 900세대로 31%에 불과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10세대중 3세대만 교무금을 납부하고 있는 실정이며 매주 미사에 참석하는 인원은 약 2,500여명으로 교우 1인당 1,700원 봉헌으로 만성적 적자가 예상됩니다. 우리 각자가 교무금과 봉헌금에 인색하지 않았나 되돌아보게 합니다.

 

이러한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부채 없는 성당을 유지하려면 각 세대당 교무금을 월 45,000원을 기준으로, 어렵지만 여유가 되시는 분은 더 내주시고 어려운 분은 생활형편에 맞게 내주시고 아울러, 매주 미사봉헌금은 3,000원 기준으로 형편에 맞게 봉헌해 주신다면 원활한 재정운영이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이상, 우리 성당의 재정현황을 간략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양해해 주시리라 믿으며 교형 자매 여러분의 가정에 하느님의 사랑이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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