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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헌을 위한 33일간의 준비ㅡ둘째시기 제1주:자기 자신을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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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호 [kgh0727] 쪽지 캡슐

2006-11-22 ㅣ No.7137

"봉헌을 위한 33일간의 준비" ㅡ 둘째시기 제1주: 자기 자신을 알기


제2장 둘째시기 제1주: 자기 자신을 알기

둘째 시기는 3주간으로 편성되어 있는데
첫째 주는 자기 자신을 알고,
둘째 주는 마리아를 알고 사랑하도록,
셋째 주는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사랑하기 위하여 힘쓰도록 한다.
그리하여 이 3주일 동안 우리는 마리아를 통해 우리 자신을 예수 그리스 도로 온전히 채우며 예수 그리스도께 봉헌되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다.
이 첫주 동안에 묵상해야 할 것은 죄가 우리 영혼을 짓밟아 놓는 여러가지 황폐상을 밝혀 내는 일이다.
즉 죄로 인해 하느님 이 주신 본래의 모습을 잃어 버리고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죄의 뿌리를 드러내고 없애는 일이다.
마리아께 자신을 온전히 드리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일치에로 이르는 가장 쉽고 가까우며,
안전하고 완전한 길이기는 하지만 우리의 나약함과 우리의 더러움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고는 이 은총의 길에 오르지 못한다.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 성인은 " 이 첫주 동안은 자기 인식과 자기 죄에 대한 통회를 위해 모든 기도와 선행을 겸손된 마음으 로 바쳐야 한다. ...
우리의 지극히 선한 행위들도 흔히는 우리의 악한 마음으로 인해 상하게 된다.
그러니 우리가 예수 그리 스도와의 일치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완전에 이르려면 우리 안에 있는 악한 것을 벗어버려야 한다" 고 말한다.
이번 주에 우리는 성령께 " 주님, 저로 하여금 제 자신을 알게 하소서" 라는 화살기도를 자주 바치면서 우리 자신을 깨닫도록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성모님께 피신처를 얻고 모든 다른 은총의 전제조건이 되는 이 큰 은총을 얻어주시도록 성모 님께 간구해야 한다.
동시에 기도와 자신에 대한 성찰을 성모님의 발 앞에서 매일 성실히 행하고 자신의 의지를 포기하고 자신의 나약함을 통찰하려 노력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죄에 대한 여러가지 통회 행위들, 자신을 업신여기는 행위들, 악한 본성을 끊어버리고 모든 것을 성모님과 결합하여 행하는 영적 수련을 하도록 한다.

제1주 동안 매일 드릴 기도 : 성령송가, 바다의 별, 성모 호칭 기도



성모 호칭 기도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으소서.
●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하늘에 계신 천주 성부님
● 자비를 베푸소서. (다음은 같은 후렴)
○ 세상을 구원하신 천주 성자님
천주 성령님
삼위 일체신 하느님
○ 성모 마리아님
●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다음은 같은 후렴)
○ 천주의 성모님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녀
그리스도의 어머니
천상 은총의 어머니
티없으신 어머니
지극히 깨끗하신 어머니
순결하신 어머니
흠없으신 어머니
사랑하올 어머니
탄복하올 어머니
슬기로우신 어머니
창조주의 어머니
구세주의 어머니
지극히 지혜로우신 동정녀
공경하올 동정녀
찬송하올 동정녀
든든한 힘이신 동정녀
인자하신 동정녀
성실하신 동정녀
정의의 거울
상지의 옥좌
즐거움의 샘
신비로운 그릇
존경하올 그릇
지극한 사랑의 그릇
신비로운 장미
다윗의 망대
상아 탑
황금 궁전
계약의 궤
하늘의 문
샛별
병자의 나음
죄인의 피신처
근심하는 이의 위안
신자들의 도움
천사의 모후
성조의 모후
예언자의 모후
사도의 모후
순교자의 모후
증거자의 모후
동정녀의 모후
모든 성인의 모후
원죄없이 잉태되신 모후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모후
묵주기도의 모후
가정의 모후
평화의 모후
○ 하느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 저희를 용서하소서.
○ 하느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하느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 자비를 베푸소서.
○ 천주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어
●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 기도합시다.
주 하느님, 저희에게 은총을 베푸시고 복되신 평생 동정 마리아의
전구로 이 세상의 슬픔에서 벗어나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성령송가

오소서 성령님, 당신의 빛 그 빛살을 하늘에서 내리소서.
가난한 이 아버지, 은총의 주님, 오시어 마음에 빛을 주소서.
가장 좋은 위로자, 영혼의 기쁜 손님, 생기 돋워주소서.
일할 때에 휴식을, 무더울 때 바람을, 슬플 때에 위로를.
지복의 빛이시여, 우리 맘 깊은 곳을 가득히 채우소서.
주님 도움 없으면 우리 삶 그 모든 것 이로운 것 없으리.
허물을 씻어주고 마른 땅 물 주시고 병든 것 고치소서.
굳은 맘 풀어주고 찬 마음 데우시고 바른 길 이끄소서.
성령님을 믿으며 의지하는 이에게 칠은을 베푸소서.
공덕을 쌓게 하고 구원의 문을 넘어 영복을 얻게 하소서.


바다의 별

바다의 별이요, 하느님의 어머니시여
평생 동정이시며, 하늘의 문이시여, 하례하나이다.
죄인의 사슬 풀고, 눈먼 이에게 빛 주시며
악을 멀리 쫓고, 선을 구해 주소서.
기묘하신 동정녀요, 가장 양선하신 이여
저희를 죄에서 구해, 착하고 조찰케 하소서.
하느님 아버지께 찬양과
그리스도께 영광과
삼위이신 성령께 같은 존경 있어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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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일 : 자신에 대한 인식

자기 자신에 대한 바른 인식 없이는 하느님께로 이르는 길에 들어설 수 없으며 하느님께 자기 자신을 온전히 드릴 수 없다.
하느님께 자기 자신을 온전히 드리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나는 하느님에 의해 만들어졌고 이 세상에 태어났으며 나를 둘러싼 모든 것, 즉 사람, 사물, 자연등 모든 것이 하느님의 창조물이다.
이러한 나 자신과 내가 가진 모든 것이 하느님의 선물임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러한 하느님의 사랑에 대해 감사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현재 자신의 모습과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있는 그래도 더듬어 보면서 자신의 참모습을 볼 수 있어야겠다.

1. 시작기도 :


성령송가

오소서 성령님, 당신의 빛 그 빛살을 하늘에서 내리소서.
가난한 이 아버지, 은총의 주님, 오시어 마음에 빛을 주소서.
가장 좋은 위로자, 영혼의 기쁜 손님, 생기 돋워주소서.
일할 때에 휴식을, 무더울 때 바람을, 슬플 때에 위로를.
지복의 빛이시여, 우리 맘 깊은 곳을 가득히 채우소서.
주님 도움 없으면 우리 삶 그 모든 것 이로운 것 없으리.
허물을 씻어주고 마른 땅 물 주시고 병든 것 고치소서.
굳은 맘 풀어주고 찬 마음 데우시고 바른 길 이끄소서.
성령님을 믿으며 의지하는 이에게 칠은을 베푸소서.
공덕을 쌓게 하고 구원의 문을 넘어 영복을 얻게 하소서.




2. 독서 : 아래 내용을 천천히 소리내어 읽거나 정독하면서 마음에 와 닿는 부분에서는 그 말씀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를 잠잠히 생각해 본다.

1) 창세기 1,26-31ㄱ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 또 집짐승과 모든 들짐승과 땅 위를 기어 다니는 모든 길짐승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당신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 내셨다.
하느님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 내시되 남자와 여자로 지어 내시고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복을 내려 주시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낳고 번성하여 온 땅에 퍼져서 땅을 정복하여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를 돌아 다니는 모든 짐승을 부려라!"
하느님께서 다시, "이제 내가 너희에게 온 땅 위에서 낟알을 내는 풀과 씨가 든 과일나무를 준다.
너희는 이것을 양식으로 삼아라. 모든 들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땅 위를 기어 다니는 모든 생물에게도 온갖 푸른 풀을 먹이로 준다."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이렇게 만드신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로마서 8,9-17

사실 하느님의 성령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면 여러분은 육체를 따라 사는 사람이 아니라 성령을 따라 사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성령을 모시지 못한 사람은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닙니다.
비록 여러분의 몸은 죄 때문에 죽었을지라도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면 여러분은 이미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에 있기 때문에 여러분의 영을 살아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분의 성령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면 그리스도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분께서 여러분 안에 살아 계신 당신의 성령을 시켜 여러분의 죽은 몸까지도 살려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형제 여러분, 우리는 과연 빛을 진 사람입니다.
그러나 육체의 빚을 진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우리는 육체를 따라 살 의무는 없습니다.
육체를 따라 살면 여러분은 죽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힘으로 육체의 악한 행실을 죽이면 삽니다.
누구든지 하느님의 성령을 인도를 따라 사는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여러분이 받은 성령은 여러분을 다시 노예로 만들어서 공포에 몰아 넣으시는 분이 아니라 여러분을 하느님의 자녀로 만들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성령에 힘입어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 라고 부릅니다.
바로 그 성령께서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을 증명해 주십니다.
또 우리의 마음 속에도 그러한 확신이 있습니다. 자녀가 되면 또한 상속자도 되는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하느님의 상속자로서 그리스도와 함께 상속을 받을 사람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고 있으니 영광도 그와 함께 받을 것이 아닙니까?


2) 준주성범 제3권 22장 1-3항

- 1항.
제자의 말: 주여, 당신 법률에 대하여 내 마음을 열어주시고, 당신 계명을 따라 행하게 하여 주소서.
당신의 성의를 알아듣게 하여 주시고, 당신 은혜를 다 합해서나 혹 하나씩 가장 공경하는 마음으로 자세히 생각하여, 이제부타 타당히 감사하게 하여 주소서.
내가 잘 알고 자백하는 바는 제일 작은 은혜를 위하여도 합당한 감사를 드리지 못함이옵니다.
나는 당신이 주신 은혜보다 매우 작은 자이오며, 당신의 숭고(崇高) 하심을 생각할 때, 너무나 당신은 위대하시어 정신이 아득해지나이다.

- 2항.
내 영혼이나 육신이 가진 그 모든 것은, 또 밖으로나 안으로나,
본성(本性)으로나 초성으로나 가진 모든 것은 다 당신의 은혜이오며,
또 이 모든 좋은 것이 다 당신께로부터 온다는 것을 생각할때,
당신은 너무나 후하시고 인자하시고 착하시다는 것을 알게 되나이다.
누구는 많이 받고 누구는 적게 받았다 할지라도 모든 것이 다 당신의 것이오며,
당신이 없이는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사람이 가질 수 없나이다.
많이 받았다고 그것을 제 공로로 된 줄로 생각하여 영광을 삼을 것도 아니요,
다른 이보다 높은 줄로 자랑할 것도 아니요, 적게 받은 자를 경히 볼 것도 아니오니,
이는 자기에게 무슨 큰 것이 있는 줄로 생각하지 않고,
다만 겸손을 더하고 신심을 배가(倍加)하여 감사하는 사람이 더 크고 더 좋은 사람인 까닭이옵나이다.
또 자기가 제일 천한 줄로 생각하고 누구보다도 제일 부당한 줄로 생각하는 그는 더 많은 것을 받을 자격이 있는 자이옵니다.

- 3항.
적게 받았다고 섭섭히 생각할 것도 아니요, 원망스러이 생각할 것도 아니요, 많이 받은 자를 보고 질투할 것도 아니오며, 다만 당신께 대한 주의를 더하고 또 사람에게 편벽됨이 없이 당신 은총을 풍성히 또는 공으로 즐겨 주시는 그 착하신 마음을 깊이 찬미할 따름이옵나이다.
모든 것은 다 당신께로부터 오니, 당신은 모든 일에 찬미를 받을실 분이시옵니다.
당신은 각 사람이 무엇을 가져야 좋을는지 아시고, 이 사람은 왜 적게 받고 저 사람은 어째서 많이 받았는지 아시나이다.
각 사람의 공로는 다 당신이 한정(限定)하셨사오니, 이 모든 것을 분간하는 것도 우리가 할 것이 아니요, 당신이 하시는 것이옵나이다.

3. 묵상(15-30분) :


묵상전 기도

죄에 물듦이 없으신 성령의 짝이시요, 예수님의 어머니시며
저의 어머니시요, 주인이시며, 모후이신 마리아님,
저를 온전히 당신께 드리며
또 당신을 통해 예수님께 온전히 속하여 있기를 원하오니
성령으로부터 제게 영광과 힘을 간구하여 주시고
저로 하여금 제 자신을 알고
하느님께 대한 순수한 사랑으로
저의 모든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게 하소서. 오소서, 성령님!
저의 마음을 당신으로 채워주시고
저로 하여금 제 자신을 알게 하소서. 아멘.




4. 생활실천

5. 묵주기도 : 환희의 신비를 바치면서, 자기 자신을 올바로 인식할 수 있는 은혜와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깨달을 수 있는 은총을 청한다.(묵주기도는 다른 시간에 바쳐도 된다)

6. 마침 기도 :


바다의 별

바다의 별이요, 하느님의 어머니시여
평생 동정이시며, 하늘의 문이시여, 하례하나이다.
죄인의 사슬 풀고, 눈먼 이에게 빛 주시며
악을 멀리 쫓고, 선을 구해 주소서.
기묘하신 동정녀요, 가장 양선하신 이여
저희를 죄에서 구해, 착하고 조찰케 하소서.
하느님 아버지께 찬양과
그리스도께 영광과
삼위이신 성령께 같은 존경 있어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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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일 : 자신의 죄에 대한 인식

죄의 추악함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죄를 짓고서 그것에 대해 충분히 아파한 적이 있는가?
우리는 성령의 빛으로 우리가 죄인임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그러나 이 인식 역시도 우리의 기도로서 얻을 수 있는 은총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의 도움을 받아 내 자신이 실제로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는지를 깊이 깨닫도록 해야 한다.
동시에 자신이 지은 죄의 추악함과 그로 인해 야기된 커다란 파괴와 파멸을 깨닫고 진심으로 아파하고 부끄러워 하며 그 죄에 대한 혐오감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1. 시작기도 : 성령송가

2. 독서 : 아래 내용을 천천히 소리내어 읽거나 정독하면서 마음에 와 닿는 부분에서는 그 말씀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를 잠잠히 생각해 본다.

1) 루가 복음 13,6-9

예수께서 그들에게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포도원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 놓았다.
그 나무에 열매가 열렸나 하고 가 보았지만 열매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포도원지기에게 ''네가 이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따 볼까하고 벌써 삼 년째나 여기 왔으나 열매가 달린 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으니 아예 잘라 버려라.
쓸데 없이 땅만 썩일 필요가 어디 있겠느냐?'' 하였다.
그러자 포도원지기는 ''주인님, 이 나무를 금년 한 해만 더 그냥 두십시오.
그 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고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다음 철에 열매를 맺을지도 모릅니다.
만일 그 때 가서도 열매를 맺지 못하면 베어 버리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루가 복음 15,1-7

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의 말씀을 들으려고 모여 들었다.
이것을 본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은 "저 사람은 죄인들을 환영하고 그들과 함께 음식까지 나누고 있구나!" 하며 못마땅해 하였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누가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한 마리를 잃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아흔 아홉 마리는 들판에 그대로 둔 채 잃은 양을 찾아 헤매지 않겠느냐?
그러다가 찾게 되면 기뻐서 양을 어깨에 메고 집으로 돌아 와 친구들과 이웃을 불러 모으고 ''자, 같이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양을 찾았습니다'' 하며 좋아할 것이다.
잘 들어 두어라. 이와 같이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 아홉보다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는 것을 하늘에서는 더 기뻐할 것이다."


로마서 7,14-25

우리가 아는 대로 율법 자체는 영적인 것입니다.
그런데 나는 육정을 따라 사는 사람으로서 죄의 종으로 팔린 몸입니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을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일은 하지 않고 도리어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일을 하면서도 그것을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곧 율법이 좋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일을 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속에 도사리고 있는 죄입니다.
내 속에 곧 내 육체 속에는 선한 것이 하나도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마음으로는 선을 행하려고 하면서도 나에게는 그것을 실천할 힘이 없습니다.
나는 내가 해야 하겠다고 생각하는 선은 행하지 않고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악을 행하고 있습니다.
그런 일을 하면서도 그것을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결국 그런 일을 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속에 들어 있는 죄입니다.
여기에서 나는 한 법칙을 발견했습니다.
곧 내가 선을 행하려 할 때에는 언제나 바로 곁에 악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내 마음 속으로는 하느님의 율법을 반기지만 내 몸 속에는 내 이성의 법과 대결하여 싸우고 있는 다른 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법은 나를 사로잡아 내 몸 속에 있는 죄의 법의 종이 되게 합니다.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육체에서 나를 구해 줄 것입니까?
고맙게도 하느님께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구해 주십니다.
나는 과연 이성으로는 하느님의 법을 따르지만 육체로는 죄의 법을 따르는 인간입니다.

2) 참된 신심 78-79항

- 78항.
우리의 가장 훌륭한 선행도 마음 속 깊이 뿌리박고 있는 나쁜 바탕으로 말미암아 더렵혀지고 썩는다.
만일 깨끗하고 맑은 물을 썩은 물에 붓거나 좋은 술을 나쁜 술이 담긴 그릇에 넣는다면 그 깨끗한 물과 술은 쉽게 상하여 악취를 풍기게 된다.
이와 같이 하느님께서 원죄와 본죄로 더럽혀진 우리 영혼의 그릇에 하느님의 은총과 하늘의 이슬이나 하느님 사랑의 맛있는 포도주를 부어주신다 해도 우리의 죄가 남겨놓은 나쁜 찌꺼기와 나쁜 바탕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선물은 쉽게 상하고 더럽혀지고 만다.
비록, 어떠한 고상한 덕행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행실은 그러한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와의 일치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완덕에 도달하려면,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박혀있는 악의 뿌리를 송두리째 뽑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한히 깨끗하시고, 우리 영혼안에 있는 아주 작은 더러움도 싫어하시는 주님께서 우리를 당신 눈앞에서 내치시고 우리와 결코 일치하지 않을 것이다.

- 79항.
우리 자신에게서 이탈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본성이 얼마나 나쁜지,
선행을 함에 있어서 얼마나 무능한지, 모든 일에 있어서 얼마나 약한 존재인지,
얼마나 참을성이 없는지, 은총을 받을 자격이 얼마나 없는지,
또는 모든 것에 있어서 얼마나 악한지를 성령의 비추심으로 깨달아야 한다.
누룩이 반죽으로 하여금 신 맛을 띄게 하고, 부풀어 오르게 하고, 마침내 속을 변하게 하는 것처럼
우리는 원조 아담의 죄에 의해서 완전히 죄에 물들게 되었고 그러한 원죄는 우리를 변질시키고 말았다.
대죄이건 소죄이건 간에 우리 자신이 범한 죄는 용서받았다 하더라도 아담에게서 비롯된 죄는 우리의 욕망과 연약함과 변덕성과 또 우리의 타락을 더욱 증가시켰으며, 우리 영혼안에 죄의 나쁜 흔적을 남겨 놓았다.
성령께서는 우리의 육체를 "죄에 물든 육체" (로마 6,6) 라고 불렀고, 죄중에 태어났으며 (시편 51,5), 죄로 양육되었고, 온갖 죄를 서슴치 않을 수천가지 악에 예속되어 날마다 타락해 가고 질병과 병중과 부패 외에는 아무것도 생기지 않는 육체라고 하셨다. 이러한 우리의 육체와 결합된 영혼 역시도 육적이라 할만큼 육감적이다.
"하느님 보시기에 세상은 너무나 썩어 있었다.
그야말로 무법천지가 되어 있었다. 하느님 보시기에 세상은 속속들이 썩어 사람들이 하는 일이 땅 위에 냄새를 피우고 있었다." (창세 6,11-12)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는 정신에 있어서는 교만과 무지, 마음에 있어서는 완고한 고집, 영혼에 있어서는 연약함과 변덕성, 또한 정욕과 반항적인 열정과 질병뿐이다.
우리는 본성적으로 공작새보다 더 교만하고 두꺼비보다 더 야비하고 아첨을 부리며, 염소보다 더 비열하고 수치스러우며 뱀보다 시기심이 강하고 돼지보다 더 게걸스럽게 탐욕이 많으며 호랑이보다 더 화를 잘내고, 거북이보다 더 게으르며 갈대보다 더 약하고 바람개비보다 더 변덕스럽다.
우리는 허무와 죄 외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고, 하느님의 분노와 영원한 지옥 밖에는 받을 가치가 없는 존재들이다.


3) 준주성범 제3권 20장 1-3항

1.
제자의 말: 주님, 저를 거슬러 저의 불의함을 고하고 저의 약점 늘 당신께 말씀드리고자 하나이다.
저는 가끔 조그마한 일을 당해도 번민하고 근심하나이다.
뜻을 정할 때에는 용맹히 행하기도 하지만, 조그마한 시련만 있어도 큰 걱정거리가 되나이다.
흔히 매우 변변치 않은 일에서 큰 유혹이 생기나이다.
아무 유혹이 없어 좀 안정되었다고 생각하면 어느 틈에 조그마한 욕망으로 거의 패하게 됨을 깨닫게 되나이다.

2.
그러므로 주님, 저의 천함을 보시고, 당신이 모든 방면에서 잘 아시는 저의 연약함을 살펴보소서.
저를 불쌍히 여기시어 "제가 빠져 드는 이 수렁에서 건져 주소서"(시편 69,14).
제가 이처럼 약한 것을 볼 때, 자주 마음이 울렁거리고 당신 대전에 부끄러워하나이다.
제가 무슨 시련에 동의(同意)하기까지 이르지는 않지만,
사욕이 이처럼 저를 귀찮게 하여 성가시고 괴롭사오니,
이렇게 날마다 싸움 중에 지내는 것이 매우 어렵사옵니다.
여기에서 저는 연약함을 알았으니 즉 지겨운 여러 가지 환상(幻想)이 항상 더디 물러 가고 쉽게 또다시 들어오는 까닭이옵니다.

3.
극히 용맹하신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시며, 신자들의 영혼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이시여,
원컨대 당신 종의 수고와 고통을 굽어보시고, 어떤 환경에 있든지 모든 일에서 돌보아 주소서.
천상의 용기를 내려 제 힘을 더 주어, 영혼에 아직도 완전히 정복되지 않은 가련한 육체가,
즉 묵은 사람이 다시는 일어나 거스르지 말게 하여 주소서.
이 육체를 거슬러 반드시 이 가련한 생명을 유지하는 동안 싸워야 하나이다.
오! 곤란과 곤궁이 없지 못한 이 현세의 생활은, 모든 것에 올가미가 가득하고 원수가 많은 이 현세의 생활은 그무엇이라 하여야 옳겠사옵니까!
한가지 괴로움이나 시련이 물러가면 다른 것이 닥쳐오고,
또 이미 들어온 시련과 싸워 아직도 끝을 못 낸 동안에, 뜻밖에 다른 여러 가지 시련이 들어오나이다.

3. 묵상(15-30분) : 묵상전 기도

4. 생활실천

5. 묵주기도 : 고통의 신비를 바치면서, 나의 죄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겪고 있는지를 깨달을 수 있는 은총을 청한다.(묵주기도는 다른 시간에 바쳐도 된다)

6. 마침 기도 : 바다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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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일 : 내적 죽음

내적 죽음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그러나 아주 필요하고 이로운 것이다.
그 이유는 내적 죽음으로 인해 우리 안에 있는 악과 죄가 소멸되고 더 선한 것,
즉 하느님의 모상을 따라 창조된 새로운 인간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1. 시작기도 : 성령송가

2. 독서 : 아래 내용을 천천히 소리내어 읽거나 정독하면서 마음에 와 닿는 부분에서는 그 말씀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를 잠잠히 생각해 본다.


1) 요한 복음 12,24-26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아끼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목숨을 보존하며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있는 곳에는 나를 섬기는 사람도 같이 있게 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높이실 것이다."


로마서 6,3-14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 예수와 하나가 된 우리는 이미 예수와 함께 죽었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과연 우리는 세례를 받고 죽어서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스러운 능력으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 생명을 얻어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같이 죽어서 그분과 하나가 되었으니 그리스도와 같이 다시 살아나서 또한 그분과 하나가 될 것입니다.
예전의 우리는 그분과 함께 십자가에 못박혀서 죄에 물든 육체는 죽어 버리고 이제는 죄의 종살이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미 죽은 사람은 죄에서 해방된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또한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라고 믿습니다.
그것은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그리스도께서 다시는 죽는 일이 없어 죽음이 다시는 그분을 지배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단 한 번 죽으심으로써 죄의 권세를 꺾으셨고 다시 살아나셔서는 하느님을 위해서 살고 계십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도 그리스도 예수와 함께 죽어서 죄의 권세를 벗어나 그와 함께 하느님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십시오.
그러므로 결국 죽어 버릴 육체의 욕망에 굴복하지 마십시오. 그래야 죄의 지배를 받지 않을 것입니다.
또 여러분의 지체를 죄에 내맡기어 악의 도구가 되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오히려 여러분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으로서 여러분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고 여러분의 지체가 하느님을 위한 정의의 도구로 쓰이게 하십시오. 여러분은 율법의 지배를 받는 것이 아니라 은총의 지배를 받고 있으므로 죄가 여러분을 지배할 수 없을 것입니다.


2) 참된신심 81항

- 81항.
우리가 자신에게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어떻든 날마다 자기자신에 죽지 않으면 안된다.
즉, 자신의 능력과 육체적 관능의 활동 을 단념해야 할 것이며,
무엇을 보아도 보지 않는 것처럼 들어도 듣 지 않는 것 처럼 또,
세상것을 사용하여도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해 야 한다. (1고린 7,29-31)
이것을 두고 사도 바오로는 "날마다 죽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1고린 15,31)
만일 "밀알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알 그대로 남아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24)
그래서 만일 자기자신에 죽지 않고 거룩한 신심이 결실맺는 죽음으로 우리를 이끌지 않으면 우리는 이렇다할 아무런 열매도 맺지 못할 것이고 우리의 신심은 쓸데없는 것이 되고 말 것이며 우리의 모든 옳은 일들이 우리의 자 존심과 우리자신의 의지로 더럽혀지고 말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 리의 어떠한 큰 희생이나 공로도 하느님의 마음에는 들지 않게 되 므로 우리는 죽을때 아무런 공로도 없이 빈손으로 하느님 대전에 나서게 될 것이며 하느님의 순수한 사랑의 불을 지니지 못할 것이다.
그러한 순수한 사랑은 오로지 자기자신에 죽어서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안에" (골로 3,3) 감추어져 있는 영혼들에게만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3) 준주성범 제3권 50장 3-6항

- 3항. 공의로우시고 늘 찬미하올 성부여, 당신 종이 시련을 당할 시기는 이르렀나이다.
사랑하올 성부여, 당신 종은 당신을 위하여 이 시간에 무슨 괴로움을 받는 것은 당연하옵니다.
영원토록 공경하올 성부여, 당신 종이 겉으로는 잠깐 동안 눌리고 안으로는 항상 당신과 살 그 때에 왔사오니, 당신이 무시로부터 이 때를 미리 아셨나이다.
당신 종이 다시 당신과 더불어 새로운 광채 속에 부활하여 천상에서 영광을 받기 위하여,
천대를 받고 멸시를 당하고 사람 앞에 면목을 잃고, 사욕과 고통으로 눌려 부서져도 관계치 않으리이다.
성부여, 당신이 이렇게 원하셨사오니, 당신이 친히 명하신 대로 그렇게 되었나이다.

- 4항.
세상에서 당신 사랑을 위하여 괴로움과 역경을 당하게 되는 것은 다 그 몇 번이든지 또 누구에게서 받게 되든지, 당신 벗에게 주시는 은혜이옵니다.
당신의 계획과 안배가 없고, 또 원인이 없이는 이 세상에서 아무 것도 되지 못하나이다.
주님, "고생도 나에겐 유익한 일, 그것이 당신 뜻을 알려 줍니다"(시편 119,71).
모든 교만한 마음과 주제넘은 마음을 없애시는 데는 저를 낮추신 것이 좋사옵니다.
부끄러움으로 제 얼굴을 가리움은 제게 유익하오니, 그로 인하여 사람에게보다도 당신께 위로를 구하게 된 까닭이옵나이다.
당신이 의인을 죄인과 다름없이 괴롭게 하시오나, 공평과 정의가 없어서 그러시는 바는 아니오니,
이로써도 당신의 통달할 수 없는 심판을 두려워하기를 배웠나이다.

- 5항.
당신이 제 죄악을 없애지 않으시고 고통을 끼치시며 안팎으로 근심을 보내시어 매운 매로 저를 부서뜨리셨사오니 감사하나이다.
저의 하느님이시여,
영혼을 낫게 하시는 천상적 의사이신 당신 외에는 하늘 밑에 있는 그 모든 이 중에서 아무도 저를 위로할 수 있는 이가 없나이다.
"그분은 채찍질을 하시고 또 자비로 베푸신다.
땅 밑바닥 지옥까지 끌어내리시고, 또 그 무서운 파멸에서 끌어올리신다"(토비13,2).
당신 계명으로 저를 다스리시고 채찍으로 저를 가르쳐 주시리이다.

- 6항.
사랑하올 성부여, 보소서. 당신 수중에 저는 있나이다. 당신 징계의 채찍 밑에 저는 꾸부리나이다.
제 등과 제 목을 때리시어, 저의 비꼬인 마음을 당신 의향대로 꾸부리게 하소서.
당신이 항상 잘하시는 바와 같이 저를 경건하고 겸손한 제자가 되게 하시어,
당신의 모든 지도대로 살게 해주소서. 당신께 저와 저의 모든 것을 바쳐 고쳐 주시기를 구하오니,
후세에서보다는 현세에서 힐책을 당하는 것이 훨씬 낫나이다.
당신은 모든 것을 일일이 다 아시고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도 모르시는 것이 아무 것도 없나이다.
일이 되기 전에 벌써 당신이 장래 일을 아셨고,
세상에서 되는 일을 누가 당신께 가르쳐 드리거나 알려 드릴 필요가 도무지 없나이다.
제가 진보하는 데는 무엇이 긴하지 당신이 아시고 악습의 등록을 벗기기 위하여는 곤란이 얼마나 유익한지 아시나이다.
당신 의향대로 저를 지도해 주시고, 어느 누구보다도 당신이 제일 잘 아시는 저의 죄 많은 일생을 멸시하지 마옵소서.

3. 묵상(15-30분) : 묵상전 기도

4. 생활실천

5. 묵주기도 : 영광의 신비를 바치면서, 우리에게 해가 되는 것을 끊을 수 있는 은총을 청한다.(묵주기도는 다른 시간에 바쳐도 된다)

6. 마침 기도 : 바다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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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일 : 이기심

이기심은 교만, 나태함 등과 아울러 우리가 내적 죽음에 이르기 위하여 싸워야 할 악이며 죄를 유발시키는 근본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을 하느님께로 향하게 하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자기 자신을 돌보지 않는 일이다.
우리는 얼마나 자기 자신에 얽매여 있는가?
자신 안에 뿌리박힌 교만, 이기심, 나태함 등에서 풀려나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러므로 내 안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 이기심의 흔적과 그 정도를 살펴보고 그러한 악한 습성을 없애기 위해 우리는 하느님의 도움을 청해야 한다.

1. 시작기도 : 성령송가

2. 독서 : 아래 내용을 천천히 소리내어 읽거나 정독하면서 마음에 와 닿는 부분에서는 그 말씀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를 잠잠히 생각해 본다.

1) 마태오 복음 25,31-46

"사람의 아들이 영광을 떨치며 모든 천사들을 거느리고 와서 영광스러운 왕좌에 앉게 되면 모든 민족들을 앞에 불러 놓고 마치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갈라 놓듯이 그들을 갈라 양은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자리잡게 할 것이다.
그 때에 그 임금은 자기 오른편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너희는 내 아버지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이니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한 이 나라를 차지하여라.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따뜻하게 맞이하였다.
또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으며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갇혔을 때에 찾아 주었다."
이 말을 듣고 의인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잡수실 것을 드렸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또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 들였으며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으며,
언제 주님께서 병드셨거나 감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저희가 찾아가 뵈었습니까?"
그러면 임금은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왼편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의 졸도들을 가두려고 준비한 영원한 불 속에 들어 가라.
너희는 내가 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으며,
나그네 되었을 때에 따뜻하게 맞이하지 않았고,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으며,
또 병들었을 때나 감옥에 갇혔을 때에 돌보아 주지 않았다."
이 말을 듣고 그들도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주님, 주님께서 언제 굶주리고 목마르셨으며, 언제 나그네 되시고 헐벗으셨으며,
또 언제 병드시고 감옥에 갇히셨기에 저희가 모른 체하고 돌보아 드리지 않았다는 말씀입니까?"
그러면 임금은 "똑똑히 들어라. 여기 있는 형제들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곧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하고 말할 것이다.
이리하여 그들은 영원히 벌받는 곳으로 쫓겨 날 것이며,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들어 갈 것이다."

2) 십자가의 벗들에게 보내는 편지 43항

- 43항.
우리 안의 모든 것은 원죄와 본죄로 말미암아 타락했으며 육체적 관능뿐만 아니라 영혼의 모든 능력까지도 타락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처럼 타락한 우리 정신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것들을 자기 나름대로의 생각이나 만족으로 바라본다면 그러한 선물과 행위와 은총 역시도 아주 더럽혀지고 하느님께서는 거기에서 당신의 눈을 돌리신다는 것을 확신하도록 하십시요.
이렇게 사람의 정신의 눈길과 생각이 하느님의 위대한 업적과 은혜를 상하게 한다면 정신의 행위보다 더 타락한 우리 자신의 의지에서 나오는 행위에 대해서는 무슨 말을 해야 옳겠습니까.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사람들의 눈길이나 자기의 지식에 의해서 더럽혀지지 않도록 "하느님의 시야안에 감싸서 숨겨 두기 "(시편 31,21) 원하시는 것을 놀랍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질투하시는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숨겨두기 위해 무엇이라도 하시지 않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얼마나 많은 굴욕을 마련해 주십니까!
그분은 또한 그들이 얼마나 많은 잘못을 저지르도록 내버려 두십니까! 그들이 바오로 사도처럼 어떠한 유혹이라도 당하도록 내버려두시지 않습니까! 어떤 불안과 암흑 그리고 고독에도 그들을 내버려 두시지 않습니까!
당신의 성인들과 그들을 겸손과 성덕의 길로 인도하기 위해 데려가시는 길을 보면 하느님은 얼마나 놀라운 분이십니까!

3) 준주성범 제3권 27장 1-3항

- 1항.
주님의 말씀: 아들아, 너는 모든 것을 완전히 얻기 위하여 너를 완전히 내게 맡겨야 할 것이요, 도무지 아무 것도 네것으로 남겨 주지 말아야 한다.
세속의 어떤 것보다도 너 자신에 대한 사랑이 제일 너를 방해한다는 것을 알아라.
무엇이든지 네가 그것에 대하여 사랑과 정이 많고 적은 그만큼 비례하여 그것으로 이끌린다.
네 사랑이 순결하고 단순하고 또 절조가 있다면, 너는 아무 것에도 잡혀 있지 않을 것이다.
네가 가지지 못할 것은 탐하지 말라. 네게 방해되고 내적 자유를 빼앗을 수 있는 모든 것은 가지지 말라.
네가 사모하고 네가 가질 수 있는 모든 것과 함께 자신을 내게 전심으로 맡기지 않는 것은 참으로 이상하다.

- 2항.
왜 헛된 근심으로 몸과 마음을 소모하느냐? 왜 쓸데없는 걱정으로 번뇌하느냐? 나의 뜻을 따라라. 그러면 아무 해도 없을 것이다.
편함을 취하고 무엇보다도 너 좋아하는 것을 가지려고 이런 것 저런 것을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려면 도무지 평안할 수 없을 것이요, 걱정도 없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는 어떤 것이든지 부족하지 않은 게 없을 것이요, 어느 것에서든지 너를 반대할 사람이 없지 않은 까닭이다.

- 3항.
그러므로 무엇을 얻었다고 혹은 겉으로 많아졌다고 너를 만족케 하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모든 것을 천히 여겨 뿌리까지 뽑아 버려야 네게 유익할 것이다.
이는 다만 금전이나 재산을 가지고만 말하는 게 아니요,
그 외에 영예(榮譽)를 탐함도 그렇고, 헛된 찬미를 탐함도 그러하니 이 모든 것은 세상과 더불어 지나간다.
열심한 마음이 없으면 어떤 곳에 있다 해도 별로 안전하지 못하고,
마음의 상태는 참된 기초가 없으면, 겉에서 찾았던 평화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즉 네가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변할 수는 있어도 나아질 수는 없는 것이다.
기회가 생겨 당해 보면 네가 피하려 한 것을 다시 만날 것이요, 전의 것보다도 더한 것을 만날 것이다.


3. 묵상(15-30분) : 묵상전 기도


4. 생활실천


5. 묵주기도 : 환희의 신비를 바치면서, 모든 것에 앞서서 먼저 하느님의 뜻에 자신을 바칠 수 있는 은총을 청한다.(묵주기도는 다른 시간에 바쳐도 된다)


6. 마침 기도 : 바다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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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일 : 교만

겸손한 사람은 자신이 하느님 앞에서 어떤 존재인지를 알고, 자신의 본래 모습을 제대로 불 줄 아는 사람이다.
자신의 모든 것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것임을 알고 그분께 다시 돌려드릴 줄 아는 사람이다.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의탁하며 그 안에서 기뻐한다.
반면 교만은 죄의 시작이며 죄의 뿌리이고, 교만은 모든 덕을 일시에 잃게 한다.
교만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사람에게 은총을 주시는"(야고 4,) 하느님으로부터 우리를 멀리 떼어놓는다.

1. 시작기도 : 성령송가


2. 독서 : 아래 내용을 천천히 소리내어 읽거나 정독하면서 마음에 와 닿는 부분에서는 그 말씀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를 잠잠히 생각해 본다.

1) 루가 복음 18,9-14

예수께서는 자기네만 옳은 줄 믿고 남을 업신여기는 사람들에게 이런 비유를 말씀하셨다.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 갔는데 하나는 바리사이파 사람이었고 또 하나는 세리였다.
바리사이파 사람은 보라는 듯이 서서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욕심이 많거나 부정직하거나 음탕하지 않을 뿐더러 세리와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일주일에 두 번이나 단식하고 모든 수입의 십분의 일을 바칩니다'' 하고 기도하였다.
한편 세리는 멀찍이 서서 감히 하늘을 우러러 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오, 하느님! 죄 많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기도하였다.
잘 들어라. 하느님께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받고 집으로 돌아 간 사람은 바리사이파 사람이 아니라 바로 그 세리였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면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면 높아질 것이다."

2) 참된 신심 2-7항

- 2항.
마리아는 일생 동안 사람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었다.
그래서 성령과 교회는 그분을 "Alma Mater-숨은 은밀한 어머니"라고 부른다.
그 이유는 마리아는 지극한 겸손으로 항상 사람들 가운데 숨어 살기를 원하였고 자신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지 않고 오직 하느님께서 자신을 알아주시는 것만으로 만족하였기 때문이다.

- 3항.
하느님께서는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채 가난하고 비천하게 살기를 원하는 마리아의 청을 허락하셔서 마리아의 잉태와 탄생, 마리아의 삶과 모든 신비들 그리고 마리아의 승천을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는 숨기셨다.
마리아의 부모들 조차도 마리아를 제대로 알지 못했으며 심지어 천사들까지도 "저 여인은 누구인가?" (아가 3,6;8,5) 라며 서로 물었다.
지존하신 하느님께서 천사들에게까지 마리아의 신비를 숨기셨기 때문이며 어떤 부분을 계시해 주셨다 해도 그것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마리아의 모든 신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 4항.
성부께서는 마리아에게 기적을 행할 능력을 주셨으면서도 마리아가 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는 모든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드러나는 기적을 행하지 않음도 허락하셨다.
성자께서도 마리아에게 당신의 지혜를 나누어주셨지만, 마리아가 거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을 허락하셨다.
그리고 성령께서도 마리아가 비록 당신의 배필이시지만 사도들과 복음 사가들이 마리아에 대하여 별로 말하지 않고 또 예수 그리스도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아닌 한 마리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도록 허락하셨다.

- 5항.
마리아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가장 완전한 걸작품으로서 그를 완전히 알고 소유하는 권리를 유보하셨다.
마리아는 하느님 아들의 훌륭한 어머니이시고 하느님께서는 마리아를 모든 천사들과 모든 사람들보다도 더욱 귀하게 여기고 사랑하셨지만, 마리아의 겸손을 도와주기 위해 마리아가 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는 여느 여자들처럼 "여자, 여인"(요한 2,4;19,26)이라고 불리며 겸허하게 숨은 생활을 하도록 하셨다.
마리아는 "봉해둔 샘"(아가 4,12)이며 성령의 충실한 배필이므로 마리아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분은 오직 성령뿐이시다.
마리아는 지극히 거룩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지성소요 안식처로서 하느님께서는 마리아 안에 계시는 것이 케루빔과 세라핌 위의 당신 어좌나 이 우주의 그 어느 훌륭한 곳보다도 더 마음에 들어 하신다.
아무리 순결한 조물일지라도 그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특별한 은총이 필요하다.

- 6항.
나는 성인들과 함께 이렇게 말한다.
"마리아는 새로운 아담의 지상 낙원으로서 그 안에 성령의 권능으로 새로운 아담이 사람이 되셨고 불가사의한 기적이 일어났다."라고,
마리아는 하느님의 위대하고 영광스러운 세계로서 그곳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무한한 보화로 가득 차있다.
하느님의 웅대함인 마리아 안에 하느님은 당신의 품안에 품듯이 독생성자를 숨기셨고 그 외아들 안에 또한 가장 존귀한 모든 것을 감추셨다.
오오!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이 놀라운 인간안에서 얼마나 위대하고 신비에 찬 일을 많이 하셨기에 마리아 자신이 그의 깊은 겸손에도 불구하고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 일을 해주신 덕분입니다"(루가 1,49)라고 찬미하지 않을 수 없었는가!
세상 사람들은 그처럼 훌륭하고 감추어진 일들을 할 능력이 없고 알지 못했으며 설사 누가 알려주어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 7항.
수많은 성인들이 신성한 하느님의 도성인 이 마리아를 찬미했다.
그리고 그들은 마리아에 대해서 말을 할 때면 다른 어떤 때보다도 더욱 신기한 힘을 느끼고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그들은 하느님의 어좌에까지 다다른 마리아의 공덕의 높이는 감히 헤아릴 수가 없고,
이 세상보다 더 넓게 펼쳐진 마리아의 사랑의 넓이는 측량할 수 없으며,
하느님에 대해서까지 가진 마리아의 능력의 크기는 짐작조차 할 수 없고,
마리아의 겸손과 성덕과 은총의 깊이는 너무나 깊어서 잴 수도 없다고 말한다.
오, 알 수 없는 높이여!
오, 이루 말할 수 없는 넓이여!
오, 무한한 위대함이여!
오, 헤아릴 수 없는 심연이여!


3) 준주성범 제3권 8장 1-3항

- 1항.
제자의 말: "티끌이나 재만도 못한 주제에 감히 아룁니다"(창세 18,27).
제가 과연 먼지보다 재보다 더 크게 저를 헤아리게 되면 주님은 즉시 저의 이런 생각의 잘못을 밝혀 주시고 그리고 제 죄악도 이 사실의 참된 증거가 되어 나서리니 그러면 저는 반대할 도리가 없겠나이다.
제가 저 자신을 천히 보고 허무한 것같이 보며 또 저를 도무지 위하는 마음이 없고 저를 먼지와 같이 보아야 비로소 주님께서 저를 불쌍히 여기시어 은총을 내려 주실 것이요,
제 마음에 광명을 내려 주실 것이옵니다. 그 때는 저를 위하는 생각이 비록 묻혀 버릴 것이옵니다.
그런 지위에 있게 되면 주님께서는 제게 현재의 저의 처지가 어떠하며 전에는 어떠하였으며 어떤 처지에서 지금 이렇게 되었다는 것을 가르쳐 주시리니, 즉시 용기를 얻고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겠나이다.
저는 저 자신의 무게로 끊임없이 아래로 내려가는데도 이렇게 갑자기 올라가게 되고 자애롭게도 주님께서 저를 품어 주시는 것은 과연 이상한 일이 아니옵니까?

- 2항.
이는 당신 사랑의 작용이오니, 제가 잘한 것이 없어도 저를 찾아 주시는 것이나.
여러 가지 긴급한 사정에 돌보아 주시는 것이나. 큰 위험에서 저를 보호해 주시는 것이나 또 실상 말하자면 그 무수한 재앙에서 저를 구원해 주시는 것은 과연 주님의 사랑이 아니면 무엇이옵니까?
제가 저를 잘못 사랑함으로 저를 잃었더니, 제가 당신 하나만 찾고 당신만 순전히 사랑함으로 저도 얻고 당신도 겸하여 얻었사오며 그 사랑으로 말미암아 저를 더 허무한 것으로 여기게 되었나이다.
오! 극히 선하신 분이여, 당신이 제게 하시는 일은 다 저의 공로를 초월하는 것이오며,
당신은 제가 감히 바라지도 못하고 구하지도 못하는 것을 주시나이다.

- 3항.
저의 주님, 찬미를 받으소서. 저는 무슨 은혜를 받기에 부당하오나 당신은 고상하시고 한없이 착하시므로 은혜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항상 많은 은혜를 베푸시고 당신을 싫다고 멀리 달아나는 사람들도 돌보아주시니 당신은 찬미를 받으심이 마땅하도소이다.
우리를 돌이켜 당신께로 향하게 하시고, 은혜를 갚고 겸손하고 신심 있게 하소서.
우리의 생명은 당신이요, 우리의 힘과 용맹도 당신 밖에 없나이다.


3. 묵상(15-30분) : 묵상전 기도


4. 생활실천


5. 묵주기도 : 고통의 신비를 바치면서,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신 마리아의 겸손을 닮을 수 있는 은총을 청한다.(묵주기도는 다른 시간에 바쳐도 된다)


6. 마침 기도 : 바다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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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일 : 나태

나태는 칠죄종(주. 그 자체가 죄이면서 동시에 "사람이 자기 자신의 뜻에 따라 지은 모든 죄의 근원이 되는 일곱가지의 죄", 즉 교만, 인색, 음욕, 분노, 탐욕, 질투, 나태)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를 거의 묵과해 버리거나 진지하게 파악하려 하지 않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이웃의 구원까지도 우리에게 맡기셨지만 우리는 작기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도 너무나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
그러므로 나태함으로 인해 자신의 영성생활의 진보가 없음은 물론이요, 다른 이의 구원에도 장애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겠다.

1. 시작기도 : 성령송가

2. 독서 : 아래 내용을 천천히 소리내어 읽거나 정독하면서 마음에 와 닿는 부분에서는 그 말씀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를 잠잠히 생각해 본다.

1) 마태오 복음 25,14-30

"하늘 나라는 또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먼 길을 떠나면서 자기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었다.
그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돈 다섯 달란트를 주고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주고 또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다.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곧 가서 그 돈을 활용하여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다.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도 그와 같이 하여 두 달란트를 더 벌었다.
그러나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가서 그 돈을 땅에 묻어 두었다.
얼마 뒤에 주인이 와서 그 종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다섯 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서 ''주인님, 주인께서 저에게 다섯 달란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잘하였다. 너는 과연 착하고 충성스러운 종이다.
네가 작은 일에 충성을 다하였으니 이제 내가 큰 일을 너에게 맡기겠다.
자,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하고 말하였다.
그 다음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도 와서 ''주인님, 두 달란트를 저에게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두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주인은 그에게도 ''잘하였다. 너는 과연 착하고 충성스러운 종이다.
네가 작은 일에 충성을 다하였으니 이제 내가 큰 일을 너에게 맡기겠다.
자,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하고 말하였다.
그런데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와서 ''주인님, 저는 주인께서 심지 않은 데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시는 무서운 분이신 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저는 주인님의 돈을 가지고 가서 땅에 묻어 두었었습니다. 보십시오,
여기 그 돈이 그대로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은 그 종에게 호통을 쳤다.
''너야말로 악하고 게으른 종이다. 내가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는 사람인 줄을 알고 있었다면 내 돈을 돈 쓸 사람에게 꾸어 주었다가 내가 돌아 올 때에 그 돈에 이자를 붙여서 돌려 주어야 할 것이 아니냐?
여봐라, 저 자에게서 한 달란트마저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사람에게 주어라. 누구든지 있는 사람은 더 받아 넉넉해지고 없는 사람은 있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이 쓸모 없는 종을 바깥 어두운 곳에 내어 쫓아라. 거기에서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2) 십자가의 벗들에게 보내는 편지 2항

- 2항.
십자가의 벗들이여, 여러분은 이 세상과 싸우기 위해 십자가에 못박힌 병사들처럼 서로 뭉쳤습니다.
전장에 나가 있는 용맹하고 충실한 병사들처럼 물러서거나 도망치지 않고 용감하고 굳센 투사로서 싸우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니 용기를 내어 서로 단결하여 용감하게 싸우십시오! 잘 조직된 병력이 적군에 비해 강하고 무서운 것보다도, 세상과 지옥에 대해 더 강하고 더 무서운 정신과 마음의 일치로 단단히 단결하십시오.
악마들은 여러분들을 타락시키기 위해 뭉치므로 여러분도 악마들을 쳐부수기 위해 단결해야 합니다.
인색한 사람들은 부정한 이익을 얻고 재물을 긁어 모으기 위해 서로 힘을 모읍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은 십자가 안에 숨겨진 영원한 보화를 얻기 위해 여러분의 노력을 하나로 뭉치십시오.
방탕한 사람들은 쾌락을 누리기 위해 일치하지만 여러분은 고통을 참아받기 위해 일치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십자가의 벗들이라고 불립니다. 이 얼마나 위대한 일입니까! 이 이름은 태양보다 더 빛나고, 하늘보다 더 높으며, 왕이나 황제의 그 어떤 칭호보다도 더 존귀하고 영광스럽고 화려합니다.
나는 이 이름에 완전히 매료당하고 사로잡혔음을 솔직히 인정하고 고백합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이시요 참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한 이름이며, 그리스도인의 분명한 이름입니다.


3) 준주성범 제3권 49장 1-4항

- 1항.
주님의 말씀: 아들아, 천상으로부터 영원한 행복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시는 것을 깨달아 변화의 그림자 없이 내 광명을 보려고 육체의 장막에서 나올 원의가 생기거든,
네 마음을 넓혀 이 거룩한 영감(靈感)을 간절한 원의로 받아라.
너를 이와 같이 돌보시고 인자로이 찾으시며, 뜨겁게 격려해 주시고,
네가 자기 무게로 세속 것에 떨어질까 힘있게 거두어 주시는 지극히 어지신 이에게 정성껏 감사하라.
이런 원의는 네 생각으로나 네 노력으로 얻는 바가 아니고,
천상 은총의 힘과 하느님이 돌보시는 데서만 얻는 것이다.
이러한 원의를 주심은 덕행에 진보하고 겸손하는데 더 힘쓰며,
장래에 할 싸움을 위하여 너를 준비하고, 또한 온전한 정으로 내게 애착하며,
열심을 다하여 나를 섬기는 데 애를 쓰라 하는 것이다.

- 2항.
아들아, 흔히 불이 붙지만 연기 없이는 불꽃이 오르지 아니한다.
이와 같이 어떤 사람들의 원의가 하늘로 오르나, 육신 욕정의 유혹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므로 저들이 그렇게 간절히 구하는 것이라도 오로지 하느님의 영광만을 위하여 하는 것이 아니다.
네가 급급하게 드러낸 네 원의도 흔히 그러한 종류의 것이다.
자기의 이해를 위하는 마음이 섞인 그런 것은 깨끗하고 완전한 것이 아니다.

- 3항.
네게 재미있고 편한 것을 구하지 말고, 내 뜻에 맞고 내게 영광이 될 것을 구하라.
네가 옳게 생각한다면, 네 원이나 네가 희망하는 모든 것보다도 나의 안배를 더 중히 여기고 따라야 한다.
나는 네 원도 알고, 가끔 네 탄식도 들었다.
너는 벌써 하느님의 자녀들이 가지는 영광의 자유를 얻기 원하고 벌써 하느님의 자녀들이 가지는 영원한 가정을 그리워하고, 즐거움이 가득한 천상 고향을 사모하나, 아직 그 때가 오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다른 때이니, 즉 싸울 때이며 수고와 시험을 당할 때다.
너는 지금 지극히 높은 선을 누리고자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될 수가 없다.
내가 바로 그 지극히 높은 선이다. 하느님의 나라가 임할 때까지 나를 기다려라.

- 4항.
너는 아직 세상에서 시험을 당하여야 하고 많은 일에 단련을 받아야 한다.
어떤 때에 네게 위로를 주겠지만, 아주 흡족하게는 주지 않으리라.
그러니 본성에 반대되는 것을 참는 일과 행하는 일에도 굳세고 용감하라.
너는 반드시 새 사람을 입고 나서 다른 사람으로 변하여야 한다.
너는 가끔 네가 싫어하는 일도 하여야 하고, 좋아하는 일도 그만두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은 잘되고 네가 좋아하는 것은 발전이 없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사람들이 잘 듣지만, 네가 말하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여길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구하면 받겠으나, 너는 구해도 얻지 못하리라.


3. 묵상(15-30분) : 묵상전 기도


4. 생활실천


5. 묵주기도 : 영광의 신비를 바치면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사람으로 성숙해 나갈 수 있는 은총을 청한다.(묵주기도는 다른 시간에 바쳐도 된다)


6. 마침 기도 : 바다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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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일 : 애덕이 없음

우리는 매일매일을 얼마나 사랑없이 살아가고 있는가?
그리고 다른 계명에 대해서는 과장하여 고해하면서도 주된 계명인 애덕을 크게 거스린 일들에 대해서는 거의 입을 다물고 있지는 않는가?
그가 주님의 참된 제자인지는 그에게 사랑이 있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1. 시작기도 : 성령송가

2. 독서 : 아래 내용을 천천히 소리내어 읽거나 정독하면서 마음에 와 닿는 부분에서는 그 말씀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를 잠잠히 생각해 본다.

1) 요한 1서 3,11-18. 23-24

여러분이 처음부터 들어 온 계명의 말씀은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카인처럼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카인은 악마의 자식으로서 자기 동생을 죽인 자입니다. 그가 동생을 죽인 이유는 무엇이었습니까?
동생이 한 일은 옳은 일이었는데 자기가 한 일은 악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형제 여러분, 세상이 여러분을 미워하더라도 이상히 여길 것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형제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미 죽음을 벗어나서 생명의 나라에 들어 와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죽음 속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누구나 다 살인자입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살인자는 결코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당신의 목숨을 내놓으셨습니다.
이것으로 우리가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형제들을 위해서 우리의 목숨을 내놓아야 합니다.
누구든지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기의 형제가 궁핍한 것을 보고도 마음의 문을 닫고 그를 동정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고 하겠습니까?
사랑하는 자녀들이여, 우리는 말로나 혀 끝으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실하게 사랑합시다.

우리가 명령받은 대로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 하느님의 계명입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서 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계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계시다는 것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을 보아서 알 수 있습니다."

2) 참된 신심 171-173항

- 171항.
이 신심을 장려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 신심을 통해서 우리의 이웃이 큰 이익을 얻는다는 것이다.
이는 이 신심이 이웃에 대한 사랑을 두드러지게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즉 그것은 우리의 모든 선행의 보속과 대신 간청하는 기도의 가치, 극히 작은 좋은 원의나 보잘것없는 고행도 빼놓지 않고 마리아의 손을 통해서 이웃에게 주는 만큼 우리는 이 행위로 이웃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이 된다.
우리는 우리가 얻은 것과 죽을 때까지 얻을 모든 보속의 가치를 마리아에게 맡겨 마리아께서 그것을 죄인들의 회개와 불쌍한 영혼들이 연옥에서 구원되는 데 사용하시도록 동의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이웃을 위한 완전한 사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것이야말로 애덕에 의해서 알아보게 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가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자기의 자만심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두려움없이,
죄인들을 회개시키고 각자 자신의 처지에서 연옥의 불쌍한 영혼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이 아니겠는가?

- 172항.
이 동기의 훌륭한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죄인들의 회개와 연옥의 한 영혼의 구원이 얼마나 훌륭한 선행인가를 알아야 하는데,
이것은 한 영혼을 하느님께 바치는 것이기 대문에 하늘과 땅을 창조하는 것보다도 더 훌륭하고 영원한 가치를 지닌 선행이다.
이 신심을 통해서 일생 동안 단 하나의 연옥 영혼을 구하고 죄인을 단 한사람이라도 회개시켰다면 그것으로 다른 이에게 이웃 사랑의 실천을 위해 택하라고 권하기에 충분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우리의 선행은 동정 마리아의 너그러운 손길을 거쳐 지나감에 따라 더 깨끗해지고,
따라서 보속과 대신 간구의 가치를 더 많이 받게 되어 죄인을 회개시키고 연옥 영혼을 구하는 데에 더욱 큰 힘을 갖게 된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그러므로 그 선행들은 마리아의 순결하고 너그러운 손을 거치지 않은 것보다도 연옥 영혼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죄인들을 회개시키는 능력을 훨씬 더 많이 가지게 된다.
자기 뜻을 버리고 사심 없는 순수한 이웃 사랑으로 마리아의 손을 통하여 바친 일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하느님의 분노를 풀고 자비를 구하는 데에 매우 큰 힘이 된다.
따라서 이 신심을 꾸준하게 충실히 실천하는 사람은 비록 그가 실생활에 있어 평범한 행동밖에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 신심을 통해서 여럿의 연옥 영혼들을 해방시키고 여러 명의 죄인들을 회개시키게 될 것이며 그는 죽을 때에 그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는 심판을 받을 때 얼마나 기뻐하겠으며 그의 영생에 얼마나 큰 영광이 되겠는가?

- 173항.
끝으로, 마리아께 대한 신심으로 우리를 더욱 강력하게 이끄는 것은 이것이 우리가 덕행을 꾸준하고 충실하게 닦도록 하는 놀라운 방법이라는 사실이다.
사실 죄인들의 회개가 대부분 지속적이지 못한 이유는 무슨 까닭일까?
왜 사람들은 그렇게도 쉽사리 다시 죄에 떨어지게 되는 것일까?
왜 대부분의 의인들마저 덕행에서 덕행으로 향상하지 못하며 새로운 은총을 얻는 대신 그들이 가진 얼마 되지 않는 덕과 은총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일까?
이 모든 불행은 이미 말했듯이 사람의 본성이란 너무나 죄에 떨어지기 쉽고 너무나 나약하고 변덕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자기 자신만 믿고 자신의 힘에만 의지하면서 은총과 덕행과 공로의 보화를 자기 스스로 지킬 능력이 있다고 믿는 데서 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신심을 통해서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사랑하올 동정 마리아에게 맡기고 마리아만이 우리의 자연적 및 초자연적 은총의 모든 재산을 맡아서 보관하는 관리인이 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마리아를 신뢰하고 의지하며 그분의 자비와 모성애에 자신을 바치면, 마리아께서는 우리의 덕행과 공로를 지켜 주시며 이를 빼앗으려는 마귀와 세속과 육신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모든 것을 보존하고 더욱더 풍성하게 해주신다.
그러므로 어머니를 따르는 착한 어린아이처럼, 또 주인을 따르는 충실한 종처럼 "맡겨 드린 것을 지켜주십시오"(1디모 6,20)라며 이렇게 말해야 한다.
"착한 어머니시요 여주인이신 어머니 마리아님!
저는 오늘까지 어머니의 전구로 인해 제가 가진 자격 이상으로 많은 은총을 하느님으로부터 얻었습니다.
그러나 이 보화를 매우 깨어지기 쉬운 그릇에 담고 있었으므로 그 은총들을 제 안에 보존하기에는 너무나 제 자신이 약하고 빈약하다는 것을 저는 쓰라린 체험으로 진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저 비록 미천하여 멸시를 당하나"(시편 119,141),
원컨대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받아들이시어 어머니의 성실하심과 능력으로 보관해 주십시오.
어머니께서 저를 붙들어 주시면 저는 결코 넘어지지 않을 것이며,
어머니께서 저를 보호해 주시면 저는 결코 원수들에게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3) 준주성범 제1권 15장 1-3항


- 1항.
세상의 무슨 물건을 위하여, 또는 어떤 사람을 사랑하기 위하여 도무지 악한 일을 하지 말 것이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는 사람을 돕기 위하여 좋은 일이라도 중지하여야 할 때가 있고, 더 좋은 일과 바꾸어야 할 때도 있다.
이렇게 한다면 좋은 일을 궐하는 것이 아니요, 도리어 더 좋은 일과 바꾸는 것이다.
사랑이 없이 겉으로 하는 일은 아무 소용이 없고, 애덕으로써 하는 일은 아무리 작고 천한 일이라도 모두가 유익하다.
이는 하느님께서 사람이 일을 얼마나 많이 하였는지 살피시지 않고 얼마만한 사랑으로 하였는지를 헤아리시는 까닭이다.

- 2항.
사랑이 많은 사람이 일을 많이 한다. 일을 잘하는 것이 일을 많이 하는 것이다.
일을 잘하는 것은 자기 뜻을 채우기 보다도 공익(公益)을 위하여 하는 것이다.
흔히 사람이 이것은 애덕으로 하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사욕에 지나지 않은 때가 많다.
이는 그러한 일에 자연히 이끌려서 하기도 하고,
자기의 뜻을 따라 하기도 하고,무슨 보수를 바라서 하기도 하고 안일(安逸)을 얻으려는 마음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 3항.
참다운 애덕이 있고 완전한 애덕이 있는 사람은 무슨 일에든지 자기를 찾지 않고 모든 일에 다만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기만 원한다.
이런 사람은 아무에게도 질투심을 내지 않으니 이는 자기의 사사로운 재미를 즐기지 않기 때문이다.
또 자기에 대하여도 스스로 만족치 않고 다만 모든 복을 초월하여 하느님의 품에서 복을 누리기만 원하는 까닭이다.
무슨 좋은 것이 있으면 그것을 사람에게 돌리지 않고 전혀 하느님께만 돌림은 하느님께로부터 만물이 근원삼아 나왔음이요, 또 하느님 안에서 모든 성인들이 극진한 복락을 누리고 있는 까닭이다.
오!참된 사랑의 불 한덩어리만 있다면 세상의 모든 것이 허황됨을 확실히 깨달으련만!


3. 묵상(15-30분) : 묵상전 기도


4. 생활실천


5. 묵주기도 : 환희의 신비를 바치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깨닫고 또한 내 자신이 애덕이 풍부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은총을 청한다.(묵주기도는 다른 시간에 바쳐도 된다)


6. 마침 기도 : 바다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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