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동성당 게시판

친!절!

신!고! 합니다

상경 김윤욱은 2000년 11월 1일부터 2000년 11월 10일 까지의

9박 10간의 2차 정기 휴가를 명 받았기에 이에 신!고! 합니다.

친!절!

다덜 잘지내고 계신지요

저는 진짜 잘지내고 있습니다

운동도 많이 하고 살도 많이 빠지고 (꼭 신병 같죠....^^)

휴가도 나오고.....

오늘로 제 군생활이 꼭 19개월이 되었네요.

19개월........어찌보면 시간도 아닌 시간인데 참 많이

지난것 같기도하고.

요즘들어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다른 경찰서 전경대에 있는 제동기들은 무슨 공부한다

뭐한다들 하지만

전 오히려 책보다는 먼 하늘만 바라봅니다

섬에 있을때 느꼈거덩요

진정한 삶에 진리는 책속의 글에 있는것이 아니라 사람과 살아가는

인생에 있다고.

그래서 안간힘을 쓰고 섬을 빠져 나왔습니다.

한밤에 잠못자고 근무서고 하고싶은거 맘대로 못해도

눈꼽만한 후회도 없습니다.

제가 선택한 길이며 다시 돌아갈수 없는 길이란걸.....

군에오기전 몇몇여자분들께서 말리셨죠. 군대가면 바보되어 오고

배워오는건 아무것도 없다고... 지금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군에가서 1+1=2을 배워와도 2년2개월의 시간을 투자하고 몸으로 배운 것이기에

사회에서의 배움에 감히 비길수 없다고 말입니다.

누군가 그랬던것 같은데

"편지가 안오기 시작하고 편지가 쓰기 싫어질때부터가

진정한 군생활이라고......."

지금이 진정한 군생활 같네요

성당에서 뵙겠습니다

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