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간장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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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정 [consola] 쪽지 캡슐

2002-09-24 ㅣ No.8595

주의 탄식

 

죄많은자 천한자가 나를 더 사랑하고

 

눈물많이 흘린자가 나를 더 그리워하고

 

외롭고 고독한 자가 나를 더 기다리고

 

병들고 죽어가는 자가 나를 더 애타게 부른다

 

나는 그들을 위해 세상에 왔건만

 

내 가는 길 황금과  타락의 숲 권모술수와 위선의 탑들이

 

그 산같은 가라지의 장애물이 내 길을 더디게 한다.

 

 

 

가톨릭 서울주보 간장종지에 실린 글입니다.

 

무더운 여름 지나고 구월들어서는 일은 별로 벌인게 없는데

마음이 답답하고, 초조하고,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바쁘면 바쁜대로 힘들다고 불평하고, 좀 한가하면, 한가한대로, 그 여유를 즐기지는 못하고, 내 가는길 왜 이리 변화도 없고, 발전도 진보도 없고 그대로인가, 초조하기만 합니다.

 

빛의 속도로 시간은 흘러가고, 그 빠른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순간순간은 여전히 지루하고, 먼 데만 바라보고 있으니, 이런 방식으로 이렇게 살아가도 좋은 것인가... 가만히 생각해보는 가을 아침입니다.

 

햇살이 참 좋구 바람도 참 알맞게 불어주는 날입니다.

모두들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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