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이아침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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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연가 / 나혁재
한 여인 앞에 산처럼 남고 싶다.
그 여인이 마음 놓고 와 안겨 울 수도 있고, 마음 놓고 바라보며 위안도 받을 수 있는 그런 山처럼 남고 싶다.
그 여인이 마음놓고 떠날 수도 있게, 이젠 아주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빙긋이 웃어 보이며, 찢긴 가슴 바위 속을 눈물로 가득히 채울 수 있는 그런 山처럼 남아 있고 싶다. 물론, 나도, 그 여인이 마음놓고 와 안겨 웃을 수도 있고, 마음놓고 바라보며 그리워할 수도 있는 그런 山처럼 남아 있고도 싶지만, 그것은 영 분에 넘치는 일이라. 그저 한 가지, 노자 삼아 떠날 수 있게, 나 숨지면, 눈물이나 몇 방울 보내 주지 않을까 하다가, 아니, 아예 그런 욕심까지 끊어 버리고 제 타는 눈물로나 배를 띄워 떠나갈 그런 山처럼 나는 남아 있고 싶다. 다만, 그 여인이 마음놓고 와 안겨 울 수도 있고, 마음놓고 바라보며 위안도 받을 수 있는 그런 山처럼 남고 싶다.
오직 한 여인 앞에 산처럼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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