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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어버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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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홍 [clemenskim] 쪽지 캡슐

2011-05-08 ㅣ No.7401

로운영혼의쉼터 클릭☆─━

 


*오 해*
 
어머니는
엄마가 보고 싶지 않은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첫사랑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친구가 한 사람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 몸은 절대 아프지 않은
어떤 특별한 몸인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아무 꿈도 품은 적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잠드는 것을 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특별히 
좋아하시는 음식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짧은 파마머리만 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얼굴이 고와지고 몸매가 
날씬해지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신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아무 불만도 없으신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우리가 전화를 길게 하는 것을 
좋아하시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언제 까지나 
우리 곁에 계실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단 하루라도 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웃는 걸 모르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딸이 시집가는 것을 보고 마냥 기뻐만 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 외에 아는 여자라고는 한 사람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배가 불러와 비싼 음식 앞에서는 빨리 일어나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양복 입고 넥타이 매는 것을 싫어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 안주머니에는 늘 돈이 넉넉히 들어 있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좋아하는 운동도 취미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아무리 깊고 험한 길을 걸어가도 조금도 두려워하시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 눈에는 눈물이 한 방울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우리가 객지로 떠나는 것을 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마음이 쉬는의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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