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85년에 아메리카의 한 인디언이 미국 정부에 보낸 편지를 읽었습니다. 그 편지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당신(백인)들은 어떻게 하늘을, 땅의 체온을 매매할 수 있습니까? 우리가 땅을 팔지 않겠다면 당신들은 총을 가지고 올 것입니다. …`그러나 신선한 공기와 반짝이는 물은 기실 우리의 소유가 아닙니다. …`갓난아기가 엄마의 심장의 고동소리를 사랑하듯 우리는 땅을 사랑합니다.” 어머니를 팔 수 없다고 하는 이 인디언의 생각을, 모든 것을 사유와 매매와 소비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백인들의 사고방식과 나란히 놓을 때 ‘문명’의 치부가 선연히 드러납니다. 또 다음과 같은 구절도 있습니다. “땅으로부터 자기들이 필요하다면 무엇이나 가져가 버리는 백인들은 (땅에 대한) 이방인입니다. …`당신네 도시의 모습은 우리 인디언의 눈을 아프게 합니다.” 홍수와 가뭄, 더위와 추위가 갈수록 심해지고 이상하게 변해갈수록 자연과 공존하지 못하고 개발 논리로만 보는 저들이나, 보고도 보지 못하는 우리나 다를 바 없음을 깨닫습니다. 저는 이 짤막한 편지를 읽으면서 내가 평소에 보편적인 원리로 수긍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편지는 다음과 같은 구절로 끝맺고 있습니다. “당신의 모든 힘과 능력과 정성을 기울여 당신의 자녀들을 위하여 땅을 보존하고 또 신이 우리를 사랑하듯 그 땅을 사랑해 주십시오. …`백인들일지라도 공동의 운명에서 제외될 수는 없습니다.” 오늘 주님의 경고가 저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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