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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희망기도 제 3 부 14장 악령 및 해방(1)-최봉도 f.하비에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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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4.10.164.*]

2011-08-23 ㅣ No.9605

 
 

악령을 다룬다는 것은 유쾌하지 않지만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

 

1. 악령은 어떤 존재인가?

1) 하느님과 대등한 자가 아닌 한낱 피조물에 불과하다. 본래는 천사였으나 하느님을 거역하여 천국에서 쫓겨났고 이제는 지옥에서 끝없는 옥살이를 하는 악령들(마귀들)이다.

2) 전체 천사들 중 1/3이 타락하여 악령들이 되었다.

3) 악령들은 인간보다 능력이 아주 월등하다. 모두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본래 천사로 창조되었으므로 타고난 본성이 탁월한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능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4) 천사들에게 계급(상, 중, 하 세 등급을 이루는 9품)이 있듯이 악령들, 곧 마귀들 사이에도 여러 계급이 있다고 한다. 천사들의 계급 구조와 같은지 아닌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없지만 그 우두머리들은 루치펠, 베엘제불, 사탄이다.(묵시 12,9; 마태 12,24; <아들아, 용기를 내어라!>, 1권 57면 참조)

5) 악령들은 선을 행할 능력이 도무지 없다. 오직 악만 생각하고 악만 원하며 악만 행하는 자들, 악과 온전히 하나가 된자들이다.

6) “무자비하고 꺼질 줄 모르는 증오에 저려진……. 그들은 저희끼리도 서로 미워한다!…… 그들 모두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유일한 점은, 하느님과 동정 마리아와 교회와 인간에 대한 증오이다.”(<아들아 용기를 내어라!>, 1권 40-41면 참조)

 

2. 악령은 어둠의 영으로서 모든 인간을 유혹하며 다방면으로 괴롭힌다.

“사탄은 하느님과 직접 맞붙어 싸울 수는 없으니, 인간에게 악의를 - 증오와 시샘과 질투로 엮어지는 악의를 - 필사적으로 쏟아 내면서 하느님과 간접적인 싸움을 벌인다. 그들이 하느님께 반역하여 생긴 빈자리를 인간이 차지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탄이 ‘어둠의 지배자’로 일컬어지는 것은, 인간 영혼 속의 하느님의 빛을 흐려 어둡게 하는 것이 그의 근본 목표인 까닭이다.“(존 헴쉬 신부 지음, 이인복 편역, <하느님 사랑의 예술>, 196면)

그러므로 악령은 영적으로 는인간을 온갖 죄로 유인하며, 심리저긍로는 공포, 불안, 위축, 무기력 등으로 괴롭히고, 육체적 또는 정신적인 병고에도 작용한다.

 

3. 성경에 나타난 악령들

1) 아담과 하와의 범죄 : 창세 3,1-7 ; 3-15

2) 광야에서 사탄의 유혹을 받으신 예수님 :

마태 4,1-11 ; 마르 1,12-13 ; 루카 4,1-13

3) 사람들을 괴롭힌 악령들 :

마태 4,14 ; 8,16 ; 8,33 ; 9,32-33 ; 12,24 ; 15,22 ; 17,14-18

마르 1,34 ; 1,39 ; 5,15 ; 6,13 ; 7,29-30 ; 16,17

루카 4,33-35 ; 7,21 ; 8,2 ; 8,27-29 ; 11,14

사도 19,15

4) 악령이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게 하는 성경 대목 :

마태 8,28-34 ; 마르 5,1-20 ;루카 8,26-39

5) 회당에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신 예수님의 구마 행위 :

마르 1,21-28 ; 루카 4,31-37

 

4. 악령에 대한 사도들의 경고

1) “여러분도 전에는 잘못과 죄를 저질러 죽었던 사람입니다. 그 안에서 여러분은 한 때 이 세상의 풍조에 따라, 공중을 다스리는 지배자, 곧 지금도 순종하지 않는 자들 안에서 작용하는 영을 따라 살았습니다.”(에페 2,1-2)

2)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도록 하십시오. 여러분의 적대자 악마가 으르렁거리는 사자처럼 누구를 삼킬까 하고 찾아 돌아다닙니다.”(1베드 5,8)

3) “끝으로, 주님 안에서 그분의 강한 힘을 받아 굳세어지십시오. 악마의 간계에 맞설 수 있도록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히 무장하십시오. 우리의 전투 상대는 인간이 아니라, 권세와 권력들과 이 어두운 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령들입니다.”(에페 6,10-12)

 

악령의 공격에서 해방을 체험하다.

필자는 1974년에 ‘성령쇄신’에 참가하여 이듬해부터 한국성령쇄신 대표자로 있었다. 그 당시 한 달에 한 번 정도 어떤 모임을 가지고 있었는데 참가할 때마다 성령쇄신에 대한 비난의 소리를 듣게 되었다. 무려 10년이나 계속되었다. 10년이 지나니 갈등도 생기고 하여 앞으로 참가 여부를 깊이 생각해 봤다. 결론은 참가 쪽이었다. 그러나 이들을 위하여 매일 축복 기도를 바치기로 하였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 후로는 비난의 소리가 완전히 사라졌다. 신기할 정도였다. 한번은 성령쇄신 참가자에 대해 좋지 못한 비난을 하는 사람이 끼어들었다. 영락없이 오늘은 비난이 있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떤 참가자가 나를 슬쩍 쳐다본 후 화제를 바꾸자고 하여 그 위기를 모면하였다. 그 후로 18년이 지났는데도 단 한 차례도 성령쇄신에 대한 비난의 소리를 듣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예사로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참가자 모두 좋은 사람들인데 그 중 한두 사람에게 성령쇄신을 비난하게 충동질하는 악령이 작용하다가 내 축복의 기도로 쫓겨났구나! 하는 결론에 이르렀다.

 

5. 악령에 대항하는 방법에 대한 바오로 사도의 언급

1) 그러나 우리는 낮에 속한 사람이니, 맑은 정신으로 믿음과 사랑의 갑옷을 입고 구원의 희망을 투구로 씁시다.(1데살 5,8)

2) 화가 나더라도 죄는 짓지 마십시오. 해가 질 때까지 노여움을 품고 있지 마십시오. 악마에게 틈을 주지 마십시오.(에페 4,26-27)

 

6. 악령을 쫓아내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

1)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마르 16,17-18)

2) “하늘나라가 가까이 와 있다.”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마태 10,7-9)

3) 믿음의 필요성

제자들이 따로 예수께 다가와, “어찌하여 저희는 그 마귀를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의 믿음이 약한 탓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 가라’하더라도 그대로 옮겨 갈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마태 17,19-21)

4) 기도의 필요성

그 뒤에 예수님께서 집에 들어가셨을 때에 제자들이 그분께 따로, “어째서 저희는 그 영을 쫓아내기 못하였습니까?”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마르 9,28-29)

 

질문 : 구마 봉사자들은 예로부터 단식도 한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는데 이 점에 대하여 알고 싶습니다.

답 : 새 번역이나 공동 번역 성경에는 나오지 않지만, 예로니모 성인이 히브리어를 라틴어로 옮긴 불가타 번역본 성경에는 ‘기도와 단식’이란 말이 나옵니다. 이는 4세기 말에 완성되어 일반적인 공인을 받으며 교회에서 널리 사용되어 온 성경입니다. ‘불가타’라는 말 자체가 “일반에게 널리 보급되고 있다.”가나 ‘백성들의 성서’란 의미라고 하니, 단식의 전통이 그만큼 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구마는 힘든 싸움이므로 건강에 별지장이 없다면 단식도 해야 하는 것입니다.

 

7. 교회의 가르침

1) <가톨릭교회 교리서> 409항

‘악마의 지배를 받고 있는 온 세상’(1요한 5,19참조)의 비극적 상황에서 인간의 삶은 일종의 싸움이다.

세계 인류 역사는 암흑의 세력에 저항하는 인간의 악전고투로 점철되어 있으며, 이 투쟁은 태초부터 시작되어 주님의 말씀대로 마지막 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이 싸움에 말려든 인간은 선에 머물기 위하여 끝없이 싸워야하고, 하느님의 도움과 비상한 노력 없이는 자신의 온전성을 획득할 수 없다.

 

2) <가톨릭교회 교리서> 2851항

‘주님의 기도’끝 부분의 “악에서 구하소서!”(마태 6,13 ; 루카 11,4)에 대한 설명.

“이 청원에서, 악은 추상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 한 인격체 사탄, 악한 자, 하느님께 대항하는 천사를 가리킨다.

‘마귀’는 하느님의 계획과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룩된 하느님의 ‘구원사업’을 ‘가로막는’ 자이다.”

 

3) 교황 바오로 6세의 가르침

“1972년 6월 29일 바오로 6세 교황께서는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악마의 연기가 어떤 틈을 타서 하느님의 성전에 들어왔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복음에서 그토록 빈번히 이 인간의 적에 대하여 언급하신 데서 우리는 의혹, 불확실 문제, 인식, 불안, 불만의 씨를 뿌림으로써 혼란을 조성하기 위해, 교회 일치적인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성과를 교란하기 위해, 그리고 교회로 하여금 환희의 찬가를 부르지 못하게 하기 위해 이 세상에 들어온, 자연과는 다른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을 인식합니다.’

교황 성하는 또 1979년 11월 15일 일반 알현 석상의 인사말에서는, ‘죄란 우리와 세상 안에 악마라고 하는 어둡고 적대적인 첩자가 침입한 상태요 작용입니다. 악의 실재는 한낱 결핍이 아니고 하나의 작용하는 힘, 스스로 타락하였고 또한 타락시키는 살아 있는 정신적 존재입니다. 그것은 무섭고 비밀에 찬, 그리고 불안하게 만드는 실재입니다…….’ ‘악령은 적 제1호입니다. 그놈은 바로 유혹자입니다. 우리는 이 어둡고 유혹하는 존재가 실재하며, 그 영향이 끊임없이 행사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오로 6세께서는 서거 1년 전에도 다른 일반 알현시 다시 한번 그 주제를 화제에 올렸습니다. “우리 사회가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참된 인간성의 지평으로부터 추락하고 있다면, 그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 성경은 우리에게 온 세상이 악에 의해 지배되리라는 것을 통렬히 경고하고 있습니다.”

(2000년 6월 29일자 김창렬 주교의 사목교서에서)

 

 

◉ 필자의 생각과 의도

이상 성경과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우리 모두는 악령과 끝없이 싸워 이겨야 할 처지인데도 아직 아주 소수의 신자들만이 악령들이 주변의 모든 상황을 이용하여 우리와 싸움을 건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많은 신자들은 신앙생활에 심대한 지장을 받으면서도 그 큰 원인이 악령임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덕을 닦는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기 싫고 겨우 현재의 신앙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만도 힘에겨워하며,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읽거나 강론을 들어도 그때뿐인 것 같다. 그래서 필자는 30여년간 면담 봉사로 터득한 악령의 공격과 그와의 투쟁방법 등을 독자들에게 알리고자 한다. 그리하여 독자들이 악령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구마기도를 활용함으로써 신앙생활의 활력이 소멸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단, 부마자 문제는 교회법 제1172조 내용에 따라 여기서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으므로 이 책에서 다루지 않기로 한다.

 

질문1 : 부마자는 어떤 사람을 말합니까?

답 : 악령이 사로잡고 있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부마자는 그 자신의 자유 의지와는 관계없이 악령이 시키는 대로 행동합니다. 악령의 힘으로 점을 치는 사람들도 모두 부마자입니다.

 

질문2 : 상존 은총의 상태에 있으면 성령께서 내 안에 거쳐 하시는데 어떻게 악령도 함께 있을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답 : 해방 후 6.25 사변 전에 공비들이 산에 있었고 주로 야간에 산에서 내려와서 민간인도 해치고 약탈도 해갔습니다. 엄연히 대한민국의 통치하에 있었으나 그런 일들이 벌어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내 영혼 안에 성령께서 거처 하시더라도 어떤 지엽적인 부분에는 악령이 점유하고 공격할 수 있습니다.

 

8. 교회의 관습

지금으로부터 50년 전만해도 신자들은 삼구(三仇), 곧 육신, 세속, 마귀와의 투쟁 내용을 알아듣고 또 그렇게 사는 것이 올바른 신자라고 믿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은 주일 강론 때 이 말을 자주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영혼의 이 세가지 원수와의 싸움에 대해 가르치는 이가 드물어지고, 따라서 경각심도 희박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마귀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고리타분한 구시대적 유물이라고 웃어넘기거나 심지어 이토록 문명이 발달한 시대에 마귀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겠느냐 반문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세례 예식이나 세례 갱신식을 할 때 우리는 분명히 마귀를 끊어 버린다고 외친다. 그리고 성당 입구 성수반 근처에는 “주님, 이 성수로 저의 죄를 씻어주시고 마귀를 몰아내시며 악의 유혹을 물리쳐 주소서. 아멘.”(가톨릭기도서 82면)이란 기도문이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다. 없는 성당도 있지만 예외가 아닌가 생각한다. 성당 안에 들어설 때 성수를 찍고 성호를 그으면서 이 기도를 바치는 것은 일종의 준성사이다. 그렇지만 그대로 실행하는 이들은 너무 적어서 눈에 거의 띄지 않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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