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성체조배의 힘(홍신부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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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2002-12-03 ㅣ No.5629

사람은 살면서 참으로 많은 경험들을 하고 또 그것들을 기억의 창고속에 넣어가지고 삽니다.

기억이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물밑에 가라앉은 물건처럼 무의식안에 가라앉아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주 그 기억의 창고속에서 기억들을 꺼내서 만져보고 느껴보곤 합니다.

소위 추억을 되살려 본다는 것입니다.

삶이 각박하다고 여겨질 때 기억의 창고속에서 그리운 추억들을 꺼내어 본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위로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마음이 건강한 분들은 좋은 기억을 많이 가지고 사는 분들이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좋지 않은 기억을 많이 가진 분들이 문제입니다.

그분들은 늘 마음이 편치가 않습니다.

혹시나 좋지 않은 상황이라도 만나면 예전의 안 좋았던 기억들이 한꺼번에 떠오르기도 합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그런 좋지 않은 기억들이 한꺼번에 떠오르면

마음은 마치 구정물로 오염된 연못처럼 그렇게 되버려서

혼돈속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혼돈 속에서는

자신이 어디로 가야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앞이 보이지를 않고 그저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울기만 합니다.

 

그러면 그런 분들은 어떤 방법을 써야 하는가.

그런 분들에게 직효약은 성체조배입니다.

왜냐하면 성체조배는 자신이 만들어낸 우울한 생각에 매달린 자신의 손을 놓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사람들은 왜 우울하고 부정적인 생각에 매달려서 힘들어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그 사람의 마음이 어린 탓입니다.

 

어린아이들이 손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 들어오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조금 큰 아이들은 뜨거운 것을 만지면 얼른 손을 떼는데

아주 어린 아이들은 뜨거운 주전자를 잡은 채로 그냥 울기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화상을 더 크게 입게 됩니다.

 

마음이 늘 우울한 분들은 이렇듯이 마음의 힘이 약한 탓에

늘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에 휘둘리는 것입니다.

성체조배는 이런 약한 마음을 강하게 해주는 힘이 있습니다.

성체조배를 통하여 마음의 힘을 키우시고

어떤 감정에도 흔들리지 않는 내공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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