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냉담이란? (홍신부님 강론)

인쇄

김현경

2002-12-10 ㅣ No.5687

신자분들 중에 가끔 냉담자들이 생기곤 합니다.

냉담자란 말 그대로 하느님께 대한 감정이 식은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을 보면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시고

다시 성당으로 나오게 하려고 무진 애를 쓰십니다.

그런데 사실 신앙생활 중에 냉담이란 과정을 거치는 것이 신앙을 더 굳게 하는데는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왜 그런 것인가?

아이를 키우는데 부모님이 "우리 애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아프지도 않고 아무런 상실감도 맛보지 않고 부모를 괴롭히지도 않는 너무나 문제가 없는

아이

얼핏 생각을 하면 이런 아이들이 참으로 키우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런 아이들은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아주 힘겹게 그것을 겪어야 하고 심지어는 쉽

게 좌절을 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아팠거나 동생이 태어났을 때 그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떼를 쓰거나 하는 고집불통의 아

이들이 나중에 시련이 다가왔을 때 잘 견뎌낸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신앙생활도 순조롭게 하는 것보다

때로 하느님을 의심을 하기도 하고 때로 반항도 하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자기 신앙을 다지는데 더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아이들이 그런 반항기에 접어들었을 때 부모님이 그 반항의 의미를 잘 이해해주고

반항 뒤에 숨은 곤경을 감지하면서 감성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도록 해주고

곁에 머물러 위로를 해주어야 아이들이 건강한 길로 갈 수가 있는 것처럼

어른 냉담자들도 마찬가지로

그냥 버려두면 안되고 그 사람들이 왜 냉담을 하는지 잘 알아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그들의 힘겨움을 들어주어야 바른 길로 들어설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교란 들어주는 것이다..라고 정의를 내리기도 합니다.

 



178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