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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래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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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 [abalone] 쪽지 캡슐

2000-06-01 ㅣ No.1743

갈래길

 

지금껏 살아오면서

맞닥드리는 수 많은 선택의 순간들

그 선택의 기로에서 늘 한번쯤은 흔들렸지요...

 

앞으로 얼마나 많은 갈래길이 내 앞에 나타날까?

지금껏 지나왔던 갈래길의 선택들은 과연 후회가 없을까?

때론 되돌아가서 다시 가고 싶었던 때도 많았지요...

 

알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

짙은 안개 속에서 과연 이것이 갈래길인지도 구분 못하고

어쩌다가 들어선 길들도 있었죠...

 

때로는 어설픈 지식과 덜 성숙된 지혜로 많은 열매를 생각하며 저울질도 했었죠...

주춤 주춤 망설이던 시간들은 초조하고 불안했지요.

어떤때는 제자리에서 뱅뱅 맴도는 지루함의 연속이었구요.

잘못 들어선 막다른 길목에서 눈물흘리고, 무릎 꿇은 적도 많았고,

 

오늘 또 다시...

제 앞에는 조저히 피할 수 없는 갈래길이 나타났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채...

다시한번 쓰러질 때까지 가 보겠습니다.

 

그 끝을 알고 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요?

손쉽게 이뤄갈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지요.

낙담하거나 피하기엔 아직...

남은 삶이 더 많잖아.

 

누군가에게 했던 이야기를

제 자신에게 읊조리며

쓴웃음을 지어봅니다.

 

비오고 흐린 날의 연속에서 파란 하늘을 볼땐 아름다우나

계속해서 그런 날이 이어진다면 짜증이 나죠?

덥고, 가물고...

또한 파랗고 맑은 하늘의 연속에서는 시원한 한줄기 비를 기다리는 마음...

이럴때 비라도 내리면 가슴속이 시원해지잖아요?

 

이렇게 사람은 간사한 것인가 봐요...

여러분은 어느 날, 어느 갈래길에서 고민을 하고 계신가요?

한 줄기 비를 기다립니까? 아님 맑고 푸른 하늘을 기다립니까?

한 줄기 비를 맞아 시원합니까? 아님 오랜만에 개인 푸른 하늘을 보며 상쾌합니까?

 

자신의 현재 위치를 서로에게 알려주며

서로 위로하고 도닥거리며, 사랑합시다.

그러길래 세상은 살맛 나는 곳이지요.

세상은 살아볼 가치가 있지요.

누가 제게 힘을 주시려나?

막 기대가 됩니다.

힘 내야쮜~

 

김용석 아론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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