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인생의 무게가 너무 힘겨울 때-정호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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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영 [yyinna] 쪽지 캡슐

2000-01-06 ㅣ No.773

    우리가 삶에 지쳤을 때나 무너지고 싶을 때

    말없이 마주보는 것만으로도 서로

    마음 든든한 사람이 되고

    때때로 힘겨운 인생의 무게로 하여

    속마음마저 막막할 때

    우리 서로 위안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자.

    누군가, 사랑에는 조건이 따른다지만

    우리의 바램은 지극히 작은 것이게 하고

    그리하여 더 주고 덜 받음에 섭섭해 말며

    문득문득 스치고 지나가는 먼 회상 속에서도

    우리 서로 기억마다 반가운 사람이 되자.

    어쩌면 고단한 인생길 먼 길을 가다

    어느날 불현듯 지쳐 쓰러질 것만 같은 시간에

    우리 서로 마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혼자 견디기엔 한 슬픔이 너무 클 때

    언제고 부르면 달려올 수 있는 자리에

    오랜 약속으로 머물며 기다리며

    더없이 간절한 그리움으로

    눈 시리도록 바라보고픈 사람,

    우리 서로 끝없이 끝없이 기쁜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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