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사랑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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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 [marta71] 쪽지 캡슐

2000-01-07 ㅣ No.776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내렸어 자욱하게 내려앉은 먼지 사이로

귓가에 은은하게 울려펴지는 그대 음성 빗속으로 사라져버려

때론 눈물도 흐르겠지 그리움으로

때론 가슴도 저리겠지 외로움으로

사랑했지만 그대를 사랑했지만

그저 이렇게 멀리서 바라볼 뿐 다가 설 수 없어

지친 그대 곁에 머물고 싶지만 떠날 수 밖에

그대를 사랑했지만

그대를 사랑했지만

 

내가 사랑한 사람, 지금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리도록 작게 불러봅니다.

오래전 멀리 동해에서 아주 슬프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걸었지요?

담장안으로 군인들이 아주 씩씩한 모습으로 서있고

그 군인들이 안보일때쯤에는 큰소리로 참 애절하게 들리도록 부르며 많이 웃었는데..

기억하지요?

바다가 가까워져도 계속 불렀지. 그때는 아무리 부르고 불러도 이 노래가 질리지 않았습니다.

 

함께 노래를 불렀던 그 사람이 지금은 너무 보고싶습니다.

 

생일이나 축일때면 온 정성으로 적은 작은 카드를 내밀었고,

저를 걱정하고 신뢰하는 말들로 나를 기쁘게 해주었지요.

집에서 녹음했다며 내민 테잎들은 아직도 제게 소중한 선물로 보관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멀리서 가정을 꾸리며 잘살고 있는 그 사람과

마음으로나마 함께 부르고 싶습니다.

그때의 시간들을 추억으로 간직하며 가끔씩 그때의 기억들이 현재 삶속에서 미소로 피어나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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