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점심 먹고 심심해서 들어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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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잠깐 들어왔는데...글이 별로 없군요.
괜찮은 시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이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괜찮아요? 수업중에 제가 가르치는 삼학년 학생들한테 알려줬더니 좋아하더군요. 그래서 한번 올려 봅니다. 그럼 다음 시간은 수업이 있어서 이만 제 자리로 돌아가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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