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점심 먹고 심심해서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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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soyeonk] 쪽지 캡슐

2000-11-29 ㅣ No.2057

 심심해서 잠깐 들어왔는데...글이 별로 없군요.

 

 괜찮은 시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이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괜찮아요?

수업중에 제가 가르치는 삼학년 학생들한테 알려줬더니 좋아하더군요.

그래서 한번 올려 봅니다.

그럼 다음 시간은 수업이 있어서 이만 제 자리로 돌아가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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