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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님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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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주 [joeunyegam] 쪽지 캡슐

2000-07-11 ㅣ No.4076

게시자: 함정민(goodguy) [BLUE] 수녀님들을 위해

게시일: 2000-07-11 10:39:52

본문크기: 9 K bytes 번호: 9436 조회/추천: 41/8

주제어: 수녀

 

 

수 녀

 

1

 

누구의 아내도 아니면서

누구의 엄마도 아니면서

사랑하는 일에

목숨을 건 여인아

그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부끄러운 조바심을

평생의 혹처럼 안고 사는 여인아

 

표백된 빨래를 널다

앞치마에 가득 하늘을 담아

혼자서 들꽃처럼 웃어 보는 여인아

 

때로는 고독의 소금 광주리

머리에 이고

맨발로 흰 모래밭을

뛰어가는 여인아

 

누가 뭐래도

그와 함께 살아감으로

온 세상이 너의 것임을 잊지 말아라

모든 이가 네 형제임을 잊지 말아라

 

 

2

 

크고 작은 독 속에

남 모르게 익어 가는

간장 된장 고추장

 

때가 될 때까진

갑갑해도

숨어 살 줄 아네

 

수도원은

하나의 커다란 장독대

너도 나도 조용히

독 속에 내뿜는

저마다의 냄새와 빛

 

더러는 탄식하며

더러는 노래하며

제 맛을 낼 때까진

어둠 속에 익고 있네

즐겁게 기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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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트르 수녀원 홈에서 퍼온글을 또 퍼왔어...

우리 주변에 계시는 수녀님, 그리고 외양간 안에 계시는 수녀님들을 위해...

 

...............................................................................

비록 퍼온 글이지만..

제가 수녀님들을 생각하며...

올리는 글입니다..

 

수녀님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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