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수녀님들을 위해... |
---|
게시자: 함정민(goodguy) [BLUE] 수녀님들을 위해 게시일: 2000-07-11 10:39:52 본문크기: 9 K bytes 번호: 9436 조회/추천: 41/8 주제어: 수녀
수 녀
1
누구의 아내도 아니면서 누구의 엄마도 아니면서 사랑하는 일에 목숨을 건 여인아 그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부끄러운 조바심을 평생의 혹처럼 안고 사는 여인아
표백된 빨래를 널다 앞치마에 가득 하늘을 담아 혼자서 들꽃처럼 웃어 보는 여인아
때로는 고독의 소금 광주리 머리에 이고 맨발로 흰 모래밭을 뛰어가는 여인아
누가 뭐래도 그와 함께 살아감으로 온 세상이 너의 것임을 잊지 말아라 모든 이가 네 형제임을 잊지 말아라
2
크고 작은 독 속에 남 모르게 익어 가는 간장 된장 고추장
때가 될 때까진 갑갑해도 숨어 살 줄 아네
수도원은 하나의 커다란 장독대 너도 나도 조용히 독 속에 내뿜는 저마다의 냄새와 빛
더러는 탄식하며 더러는 노래하며 제 맛을 낼 때까진 어둠 속에 익고 있네 즐겁게 기다리네
--------------------------------------------------------------------------------
샬트르 수녀원 홈에서 퍼온글을 또 퍼왔어... 우리 주변에 계시는 수녀님, 그리고 외양간 안에 계시는 수녀님들을 위해...
............................................................................... 비록 퍼온 글이지만.. 제가 수녀님들을 생각하며... 올리는 글입니다..
수녀님 사랑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