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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탑]떠 온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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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jhp94] 쪽지 캡슐

1999-10-25 ㅣ No.1575

제얼굴은 4개입니다  

신호등 이야기(동화나라)

 

나는 신호등입니다. 여러 형제가 동시에 태어나 누구는 시내 번화가에 서고 어떤애는 시골길 차도 별로 없는 곳에 외롭게 삽니다.

 

나는 도심 중앙의 교차로에 서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많은 사람들이 나를 처다봅니다. 어떤 사람은 성격이 급하여 내얼굴에 초록불이 켜지기도 전에 달려갑니다. 어떤이는 빨강불인데도 급하게 달려갑니다. 초록불 화살표가 켜지기도 전에 급하게 좌회전을 하다가 다른차와 충돌하기도 합니다. 나는 얼굴에 볼이 네 개입니다. 초록볼, 붉은볼, 화살표불, 노랑불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초록불만 좋아하나 봅니다. 빨강불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제 얼굴을 미워하는 사람들은 사고를 당합니다. 테레비젼 광고에 나오듯이 얼굴의 색을 무시하면 "다칩니다". 많이 보았습니다. 조급한 마음으로 부릉거리다가 자주 다치는 것을 봅니다. 어떤 사람은 사고가 크게나서 제 다리를 들이받기도 합니다. 그러면 저도 아프지만 그 넓은 사거리가 교통지옥이 됩니다.

 

 그런데, 게으른 사람도 많습니다. 핸드폰 통화를 하다가 신호가 바뀌어도 출발을 하지 않아서 뒷사람이 "빵빵"댑니다. 그러다가 싸움까지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 동생은 시골의 어느 한적한 곳에 삽니다. 사람들은 동생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동생은 심심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섭다고 합니다. 밤이되면 차들은 빨강불인데도 무섭게 달린다고 합니다. 사람들도 빨강불인데 길은 마구 건너간다고 합니다.

 

저희들은 사람들에게 마음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차를 막을 힘은 없습니다. 하지만 좋은분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초록불에서 노랑불을 켜면 대부분 정지합니다. 하지만 그 뒷차가 급하게 따라오다가 추돌하기도 합니다.

 

이세상의 운전하는 어른들이나 길을 건너는 노인,어린이 모두가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는 차를 운전하시는 어른들이 더많이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도 초록불과 빨강불을 켜서 여러분들이 편한하게 길을 달리고 건널 수 있도록 도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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