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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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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성 [kdae64] 쪽지 캡슐

2003-04-16 ㅣ No.3216

                    [효도가 따로 없다]

 

 

  한 어머니가 아들의 전사통지를 받았습니다. 용감하게 싸우다가 적탄에 쓰러졌다는

 

내용이었죠. 어머니는 아무리 애써도 슬픔을 견딜 수 없어 간절히 기도를 하였습니다.

 

꼭 한 번만이라도 아들의 얼굴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말이죠. 그 기도를 듣고 천사가

 

와서 말했습니다. "아들을 5분동안 만나게 해 주겠다. 그런데 몇 살 때의 아들을 만나고

 

싶은가? 군인으로 훌륭하게 싸우고 있는 아들인가? 배를 타고 떠나던 그날의 아들 모습

 

인가? 아니면 당신의 품에 안겨 있는 갓난아기의 모습인가?"

 

  그러자 어머니는 조용히 대답했습니다. "언젠가 잘못을 저지르고 저한테 사과하려고

 

뜰에서 달려오던 그때의 그 아이와 만나게 해 주세요. 그 애는 아직 어려서 너무나 낙심

 

하고 있었지요. 땟국으로 지저분한 얼굴엔 눈물이 자국을 내며 흐르고 있었어요.

 

내 품으로 온힘을 다해 뛰어들어와서 내 마음이 무척 아팠던 걸 기억하고 있답니다."

 

  어머니가 가장 감동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건 바로 아들이 자기를 필요로 했을 때의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당신 없이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누군가 이렇게 말해 준다면

 

그처럼 보람있는 순간은 없을 것입니다. 부모님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도 바로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 우리 자식들이 당신을 너무나 필요로 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 드리는 것, 바로 그걸 것입니다.

 

 

                                               김주리/<아직도 그녀는 행복하다>에서

                                                 -’그대 지금 어디에’ 제59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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