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펀시] 무익한 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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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익한 종****
길가에 버려진 작은 들꽃이 되고서야 당신께 노래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아무도 봐 주지 않는 밤 홀로 피어나는 꽃처럼 나의 봉사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옥합을 깨뜨려 기름 붓던 여인처럼 나의 욕심도 깨뜨려 당신 앞에 온전히 겸손한 자 된다면 좋겠습니다.
금그릇도 아닌 깨어진 질그릇의 삶으로도 당신이 주신 보화를 기뻐할 수 있는 오늘의 평화가 참으로 감사합니다.
썪어지는 밀알들을 통해 이루시는 당신의 나라 그 나라에 나도 이젠 한 알의 밀알이고 싶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낮아짐이 당신 위해 썪어짐이 왜 이리도 소중한 행복인지요.
내 영혼 회복시키신 당신의 사랑 앞에 난 항상 무익한 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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