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펀시] 무익한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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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애 [sonagi6] 쪽지 캡슐

2002-02-19 ㅣ No.8807

 

 

 

****무익한 종****

 

 

길가에 버려진

작은 들꽃이 되고서야

당신께 노래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아무도 봐 주지 않는 밤

홀로 피어나는 꽃처럼

나의 봉사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옥합을 깨뜨려 기름 붓던 여인처럼

나의 욕심도 깨뜨려

당신 앞에 온전히 겸손한 자

된다면 좋겠습니다.

 

 

금그릇도 아닌

깨어진 질그릇의 삶으로도

당신이 주신 보화를 기뻐할 수 있는

오늘의 평화가 참으로 감사합니다.

 

 

썪어지는 밀알들을 통해

이루시는 당신의 나라

그 나라에 나도 이젠

한 알의 밀알이고 싶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낮아짐이

당신 위해 썪어짐이

왜 이리도 소중한 행복인지요.

 

 

내 영혼 회복시키신

당신의 사랑 앞에

난 항상

무익한 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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