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울성당 게시판

언제나 그리운...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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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cmf005k] 쪽지 캡슐

1999-09-22 ㅣ No.309

1999년 9월 22일

 

가좌동 성당을 떠난지 벌써 9년하고 몇개월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간 전혀 성당을 찾아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차원석신부님께서 계시던 중에는 되도록 가지 못했다.

 

가좌동 성당은 나에게 있어서 고향이라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6살때 봉천동에서 이사와서 초, 중,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까지의 세월을

나는 가좌동 성당을 다니면서 살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아이들이 부러워하던 복사단도 해 봤고, 주일학교도...

 

요며칠전에도 평일미사에 참석하면서

알지못하는 얼굴들 사이에서 미사를 봤지만

과거에 함께 지냈던 친구들, 선, 후배들과의 기억들,

그리고 개축하기 전의 성당모습도.....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추억으로만 남아있음에도

그리고 내가 현재 교적이 다른 곳에 있음에도

나는 자신있게 가좌동 출신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마 아무도 나를 아는 이는 없을 것이다.

어제 축일을 맞은 영민이 정도가 날 알까?

하기야 영민이도 나와 만난지는 오래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들만이 있는 성당이라도

나는 이곳이 그립기 짝이 없다.

 

가좌동 성당에서 교적을 떼어서 옮겨간 어떤 곳에서도

나는 마음을 붙이지 못했다.

이제 나의 교적만이라도 가좌동으로 돌아갈 시기가 되었다.

나를 아무도 반겨주지 않아도

나는 가좌동으로 갈 것이다.

나의 반생이 거기에 있고

나의 희망과 절망, 그리고 추억이 있는 곳,

언제나 그리운 곳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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