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오늘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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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순 [won3d] 쪽지 캡슐

2001-03-02 ㅣ No.3605

 

 

오늘의 강론

 

 

 

3월 2일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복  음 : 마태 9, 14-15

 

  

  사순시기에 맞이하는 첫 번째 금요일입니다. 교회는 인류구원을 위한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고 자신과 이웃의 죄악을 보속하는 정신으로 ’금식재’와 ’금육재’를 지켜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육고기를 먹지 않음은 보속의 정신과 절제하는 마음의 외적인 표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요한의 제자들이 단식에 대한 질문을 합니다. 왜 선생님들의 제자들은 단식을 하지 않습니까. 한편 우리는 ’왜 단식하는지’ 질문에 답할 수 있습니다.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터인데 그때에 가서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는 말씀은 무엇입니까. 신랑은 주님이십니다. 어제 복음에서 예고하였듯이 주님께서는 죄인들의 손에 넘어가 죽으실 것이고 부활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수난에 동참하기 위해서 단식합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걸으신 십자가의 길을 사랑하기에, 주님께서 사랑하셨던 이웃들을 특히 어렵고 고통에 잠겨있는 이웃들을 사랑하기에, 애덕을 실천하기 위하여 금식하고 금육합니다.

 

 간혹 우리 이웃들 속에서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같이 외적인 형식에만 매여 사는 이들을 봅니다. 그들은 그저 밥 한끼 먹지 않은 것으로 금식을 잘 했다고 자랑합니다. 육고기를 먹지 않은 것으로 모든 교회 법적 행위를 이행했다고 합니다. 그들의 행위는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진정한 의미, 즉 사랑과 애덕 실천과 속죄행위로서 의미는 잊고서 외적인 행위만을 추종하는 결과를 빗고 맙니다. 육고기를 먹지 않기 위해서 횟집에 가서 회를 먹고 있다면, 분명 금육의 법률은 지켰지만 예수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고 죄에 대한 보속으로서 의미는 모두 퇴색해버리고 맙니다. 뿐만 아니라 사랑실천도 사라지고 맙니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금육하며 절제하는 이유는 이웃사랑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절제를 해서 얻은 것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과 나눕시다. 그리스도께서 인류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신 그 정신으로, 우리는 우리의 배고픔을 통해서 얻은 것을 이웃과 나눠야하고 우리가 절제한 결과를 이웃에게 거저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사순절을 사는 이유일 것입니다.

  왜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이 단식합니까? 라고 물을 때, 무엇이라고 답하겠습니까? 사랑을 위해서, 사랑하기에 라고 답해야하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직면해 있는 현실의 삶 속에서 하느님은 구체적으로 사랑하길 원하시고 그 실천이 금육과 금식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켈커타의 마더 데레사 수녀님의 글로 강론을 맺고자 합니다.

 

 

  "우리는 성급하게 주님의 낙원을 꿈꾸며 기다리지만 그 낙원이란 바로 지금 여기에 우리 손안에 있습니다. 하느님과 함께 우리가 행복하다는 뜻은 그분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분처럼 봉사하는 것입니다. 그분처럼 내어주는 것입니다. 그분처럼 섬기는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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